초2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 “울면서 빌더니 말 바꿔” vs “추행 안 했다”

kimgaong@donga.com2017-09-28 16: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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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대구의 한 사립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 3명이 같은 학교 여학생 1명을 연이어 성추행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 A 양의 어머니는 커뮤니티, 인터뷰 등을 통해 정신적 고통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학생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 양 어머니와 남학생 측 변호사는 27일 오후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 응해 각자의 입장을 펼쳤다. 학교 측은 인터뷰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 어머니는 7월 한 여행지에서 딸이 남학생 3명에게 성추행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카라반에서 문을 열었을 때 저희 딸아이는 침대 위에서 쪼그려 앉아 있고, 남자아이는 바지와 팬티까지 벗어 흔들어가며 저희 딸에게 보여주고, 한 아이는 턱을 괴고 앉아서 태블릿PC와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딸이 통 깁스를 한 상황이어서 방어를 못 한 상황이었다. 구석으로 아이를 몰아넣고 한 아이가 바지를 벗으면서 엉덩이를 흔들고 이게 재미있는 놀이라고 하면서 한 아이가 벗어서 그것을 하고, 옆의 아이도 같이 흔들고, 남자아이 세 명이서 그렇게 흔들었다.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이렇게 외치면서”라며, A 양에게 벗지 않으면 평생 괴롭힌다는 협박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A 양 어머니는 세 아이가 결국 딸의 옷을 벗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로 옷을 꼭 잡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달려들면서 벗기니까 내려간 거다. 그래서 우리 딸이 울면서 주섬주섬 올렸다고 하더라. 무릎 밑까지 다 내려가서 올려서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문 앞도 가로막았다. 제가 문을 딱 여니까 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A 양 어머니는 한 매체를 통해 남학생들에게 받은 반성문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억지로 벗겨서 미안해. 협박한 것도 미안하고. 이런 식으로 반성문의 편지가 왔다”고 설명했다.

남학생과 어머니가 직접 찾아와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A 양 어머니는 “엄마들은 직접 다 오셨다.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셔서 무릎 꿇고. 무릎 안 꿇고 우시면서 손으로 빌면서 하시는 분도 계셨고 손바닥을 비비면서 미안하다고 울고 아이들도 울고 그랬다. 그전에 전화, 카톡으로 엄마 눈으로 직접 봐서 상처였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는 카톡도 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A 양 어머니는 “이 엄마들이 다른 엄마들에게는 ‘놀이였다, 그냥 짱구 춤추는 거였다’ 그것으로 바꿔버리더라”면서 편지에 대해서도 ‘피해자 측이 너무 흥분해서 편지를 써준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A 양 어머니는 이후 딸이 정신과 치료를 받던 9월에 또 다시 성추행을 당했다며 “쉬는 시간마다 옷을 올리고 배꼽 보여 달라고. 5~6 차례나 위에 옷을 올리면서. 그러고 난 다음에 점심시간에 비밀창고 가서 따로 보여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분노했다.

A 양 어머니는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피해 학생 및 신고·고발한 학생에 대한 접촉 금지, 협박 및 보복 행위 1개월 금지, 그리고 나온 게 심리 치료 두 시간. 이게 학교에서 나온 처사냐”고 분개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그는 접촉 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딸이 여전히 가해 남학생 1명과 같은 반 소속이라 학교를 못 가고 있다며, “제발 좀 분리시켜 달라고 문자도 보내고 사정도 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학생 측 변호사는 “남학생 3명이 여학생에게 성추행 등을 가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여학생이 남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하면서 같이 춤추고 뛰어놀고 이렇게 한 적은 있었는데 여학생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성추행 같은 행동들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A 양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해바라기 센터 진술에도 해당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7월 사건 이후 엄마와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 사과한 일에 대해서는 “여학생 어머니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단지 그렇게밖에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남학생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시지 못 한 상태였다”며 “(반성문도) 어머니께서 그날 이렇게 적으라고 해서 아이들이 따라 적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A 학생 측은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로 조사 중이며, 남학생 측 부모도 A 양 어머니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섬네일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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