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연패’ 축구팀 팬들, 보다못해 고사 지내…결과는?

celsetta@donga.com2017-09-28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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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지성이면 감천이다
9월 24일, 샨둥 루넝 팀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던 허난 젠예 팀 팬들은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1994년 창단한 허난 젠예는 최근 연달아 패하며 처참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응원을 퍼부어도 매일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팀이 안쓰러워 견딜 수 없었던 팬들은 결국 ‘신’의 힘을 빌기로 했습니다.

팬들은 경기 전 도교 사제 15명을 초빙해 승리를 기원하고 액운을 쫓아내는 의미로 고사를 지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사제들은 제단 앞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했습니다. ‘허난 젠예 팀의 승리는 하늘의 뜻이다’라는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사진=Shanghaiist
곧 CFA(중국 축구 협회)에서 사람이 나와 미신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며 고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팬들은 순순히 지시에 따라 제단을 철거했고,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팬들의 염원을 담은 고사가 정말 효험이 있던 것일까요? 놀랍게도 허난 젠예는 샨둥 루넝을 2대 1로 이겼습니다. 팬들은 크게 기뻐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진짜 이기다니”, “엄청난 우연의 일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냥 지낸 고사일 텐데”, “팬들의 정성에 팀원들이 젖먹던 힘까지 낸 게 아닐까”라며 흥미로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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