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추석 선물로 ‘○○’ 필수? 부유층은…

lastleast@donga.com2017-09-28 16: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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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캡쳐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은 과연 민속명절 한가위에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까?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9월 28일 북한의 명절 문화를 소개하며 “북한에서는 아이들에게 사탕 몇 알 혹은 다른 간식을 선물로 준다”며 “일반 가정에서는 상차림용으로 (과자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명절 때면 고향을 찾아 조상님들과 부모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전통적인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주거 이전의 자유가 없어 대체로 고향 혹은 고향 근처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민족 대이동’이라 불릴 만큼의 인구 이동은 없다.

다만 고향에 온 가족과 친척에게 풍족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다.

한 북한 주민은 추석을 맞아 친척들이 방문해도 따로 내어줄 것이 없어 집에서 과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주변 매대집들을 방문하거나 시장입구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간식거리를 구입한다. 그러나 추석 등 명절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산에 가는 경우가 많아 구매가 어려운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북한 내 시장 물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물가가 상승해 특히, 아이들이 많이 있는 가정에서는 명절 간식거리인 과자 구입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최근 가정에서 직접 과자나 사탕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개인이 가정에서 만든 당과류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부유한 가정에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개별 포장이 된 고급 과자를 주로 구입한다. 토마토과자, 홍당무우과자, 리진과자, 우유겹과자, 비타민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개별 포장 과자의 주 고객층은 돈주(북한의 신흥 자본가) 또는 간부들이다.

또한 북한에서는 지역 별로 과자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데, 생산지인 평양은 다른 지방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다. 그러나 과자를 싸게 사기 위해 평양으로 도매꾼들이 모여들다 보니 지방에 비해 훨씬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가격차는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 간에도 나타난다.

한편 민족명절 추석을 앞둔 북한의 물가를 살펴보면 쌀 가격은 1kg 당 평양 6100원, 신의주 6085원, 혜산 6100원이다. 옥수수의 경우 1kg당 평양 2390원, 신의주 2310원, 혜산 2700원이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과 혜산 15000원, 신의주 14700원이다.

대부분의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한 반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초에 비해 약 3000원 하락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7800원, 신의주 18000원, 혜산 1809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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