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셀카’ 저작권, 원숭이 작가에게도 25% 있다

뉴스1
에디터 뉴스1|
셀카찍은 원숭이 ‘나루토’에 사진 수익 25% 기부키로 
위키피디아
원숭이의 ‘셀카’ 사진 저작권을 두고 2년여에 걸쳐 벌어졌던 법적 공방이 9월 11일(현지시간) 해결됐다.

2011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사는 검정짧은꼬리원숭이(학명 마카카 니그라) 나루토는 이 섬에 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카메라를 이용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경계하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워지자 슬레이터가 의도적으로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은 상태로 숨은 것이었다.

나루토가 직접 셔터를 눌러가며 찍은 카메라 속 사진에는 맑은 눈에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나루토의 셀카 사진이 담겼다.

이른바 ‘원숭이 셀카’(Monkey Selfie)라 불리는 이 사진은 2011년 한 매체에 실리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후 사진 주인공인 나루토와 검정짧은꼬리원숭이들은 사진 수익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사진의 소유권은 촬영한 사람에 있다”는 미국 저작권법을 들어 “카메라의 셔터를 물리적으로 누른 것은 나루토이기 때문에 나루토가 사진의 적법한 소유주”라고 주장하며 2015년 슬레이터를 제소했다.

이듬해인 2016년 법원은 자신의 회사 ‘와일드라이프 퍼스낼러티스’가 사진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고 반박 주장을 펼친 슬레이터의 손을 들어주었고 PETA는 항소했다.

그러나 11일 슬레이터와 PETA는 상호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샌프란시스코 소재 제9연방항소법원에 관련 소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PETA와의 합의에 따라 슬레이터는 향후 나루토의 사진을 통해 얻는 수익의 25%를 나루토가 살고 있는 관련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나루토는 현재 다른 검정짧은꼬리원숭이들과 함께 술라웨시섬 탕코코 보호구역에 서식하고 있다.

슬레이터가 이 사진을 통해 그동안 얻은 구체적인 수익은 밝혀지지 않았다.

PETA는 성명을 통해 “PETA와 슬레이터는 이번 사례가 인간 이외의 동물의 법적 권리 확대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양 측 모두 인간 외 동물의 권리 확대를 지지하며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자의 일을 계속해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