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성, 부산 클럽 종업원에 폭행당해”…인종차별 논란

celsetta@donga.com2017-09-05 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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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부산 서면의 유명 클럽 직원이 인도네시아 여성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클럽 측은 손님의 선제공격을 방어하려던 도중에 일어난 쌍방폭행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유학생 제시카 세티아(Jessica Setia·21)씨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1일 밤 11시 경 제시카 씨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3명, 한국인2명, 남아공인 1명 등 총 6명의 일행이 해당 클럽에 들어가려 했습니다. 일행 중 두 명이 먼저 신분증 검사를 마치고 입장한 뒤 제시카 씨가 뒤따라 들어가려 했으나 바운서(클럽 앞 경비를 담당하는 종업원)가 “외국인 등록증에 있는 사진과 얼굴이 다르다. 다른 신분증을 보여달라”며 제지했습니다.

이후 바운서는 제시카 씨의 지갑을 뒤적여 직접 신분증을 꺼내는 등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신분증 검사가 이어지던 도중 분위기가 산만해지자 바운서는 일행 중 한 명의 신분증을 바닥으로 거칠게 집어던졌습니다. 이에 일행이 항의하자 바운서는 돌연 “씨X” 이라며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당시 동행했던 제시카 씨 친구는 “친구에게 욕을 하는 걸 본 제시카가 ‘왜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나’라고 항의하며 바운서를 밀쳤다. 그러자 그가 제시카의 얼굴에 몇 번이나 주먹을 휘둘렀다. 피가 너무 많이 흘러 옆에서 말리던 친구들까지 피범벅이 될 정도였다”며 “겨우 빠져나가 경찰에 신고했고 주변에 있던 한국인들도 우리를 도와주었다. 제시카는 병원에 실려가 턱을 8바늘이나 꿰맸지만 그들은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은 SNS를 타고 순식간에 외국인 유학생 커뮤니티는 물론 해외 매체로도 퍼져나갔습니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한국 여자나 백인 여자였다면 저렇게 함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종차별이다”, “비겁하다. 건장한 남자가 항의했다면 주먹을 들 생각도 못 했을 것”, “클럽 질서 유지하라고 있는 게 바운서인데 손님을 때리고 있네”, “한국 망신이다”라며 분노했습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바운서는 ‘상대가 먼저 공격해서 방어했을 뿐’ 이라며 자신도 제시카 씨에게 맞아 얼굴 왼쪽이 부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경찰은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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