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제품 전부 치워버린 독일 마트, 왜 그랬을까

celsetta@donga.com2017-08-24 15: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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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Holger Krupp‏(@_holger)
사진=인스타그램 heinzinger (@heinzinger)
사진=인스타그램 heinzinger (@heinz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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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 속 한 장면일까요? 텅텅 빈 선반에 과자봉지 몇 개만 놓여 있습니다. 아예 진열된 상품이 단 하나도 없이 싹쓸이된 코너도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8월 20일 독일 함부르크 에데카(Edeka) 슈퍼마켓에서 촬영됐습니다. 에데카는 독일 최대 슈퍼마켓 체인으로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취급하는 ‘유통계 큰 손’입니다. 이런 대형 마트에서 진열 선반을 텅텅 비워놓았다니,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자세히 보면 선반에는 ‘외국산을 배제한 선반은 이렇게 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에데카 측은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러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취급 상품들 중 수입품이 포함된 제품들을 모두 치우고 ‘순수한 독일산’ 만 남겨 놓으니 선반이 이렇게 텅텅 비게 됐다는 것입니다. 마트 측은 “다양성이 없는 진열선반은 이렇게나 초라해집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인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던 그리스산 올리브 오일, 스페인산 토마토 등이 빠져나가자 마트는 순식간에 텅 비었습니다. 에데카 대변인은 “우리 마트는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우리는 독일 내 각 지역에서 만들어진 상품들을 골고루 취급하는 동시에 해외 상품들도 갖춰 고객 여러분의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데카 측이 준비한 이 독특한 퍼포먼스에 독일인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외국인을 배척하고 인종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생각이 깊은 기업인 것 같다"며 환영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인종차별과 민족주의를 헛갈려서 초점을 잘못 잡은 것 같다"거나 "유통업체가 이런 문제에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냐"며 고개를 젓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 유통업체의 캠페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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