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고 들어올리고…사람들 ‘사진 욕심’이 돌고래 죽였다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Equinac
사진=Equinac
해변으로 밀려온 새끼 돌고래를 에워싸고 쓰다듬으며 즐거워하던 관광객들의 호기심이 비극적인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겁에 질린 돌고래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8월 16일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11일 스페인 알메이라 모하카 해변에 밀려온 어린 돌고래가 사람들에게 시달린 뒤 스트레스를 받아 죽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돌고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동물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에퀴낙(Equinac)에 따르면 이 날 백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돌고래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돌고래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주변을 에워싸고 셀카를 찍는가 하면 반려견을 쓰다듬듯 돌고래의 온 몸을 쓰다듬기도 했습니다. 개중에는 돌고래를 물 밖으로 꺼내 트로피처럼 들어올리고 ‘기념 사진’을 찍은 이도 있었습니다.

에퀴낙 구조대원들은 ‘사람들이 작은 돌고래를 장난감처럼 희롱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바로 출동했지만 돌고래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에퀴낙 측은 “고래과 동물들은 매우 섬세하고 예민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심정지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귀엽다고 한 행동이 돌고래를 죽인 셈이죠. 동물을 배려하지 않은 인간들의 무지(無智)가 이런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야생동물에게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