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손님 ‘떡진 머리’ 13시간 걸려 복구해낸 미용사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케일리 올슨 씨 페이스북(@kayley.olsson)
도저히 손 쓸 수 없어 보일 정도로 심하게 엉킨 머리카락을 놀라운 집념으로 복구시킨 미용사가 칭송 받고 있습니다. 손님 본인조차 포기한 머리를 깔끔하게 재탄생시킨 이 미용사는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일하는 케일리 올슨(Kayley Olssen)씨입니다.

8월 9일 한 손님이 쭈뼛거리며 미용실에 들어왔을 때 케일리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손님 머리카락은 몇 년 간 손도 안 댄 것처럼 지저분하고 엉키다 못해 뭉쳐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손님은 16세 고등학생으로 몇 년 전부터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 자기 몸을 돌보지 못하던 상태였습니다.

소녀는 “곧 학교 앨범 사진을 찍어야 해서 머리를 짧게 자르려고 왔어요. 제가 봐도 가망이 없으니 그냥 싹 다 잘라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케일리 씨는 스스로를 포기한 소녀의 말에 마음이 아파서 “그러지 말고 한번 맡겨 봐요. 예쁘게 해 줄게요”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케일리 씨는 장장 이틀에 걸쳐 손님의 머리를 정성껏 정돈했습니다. 몇 년 동안 위생 관리가 안된 머리카락은 빗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뭉쳐 있었습니다. 케일리 씨는 머리카락이 다치지 않게 아주 세심히 풀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총 13시간 동안 엉킨 머리를 풀고, 손상이 심각한 끝 부분은 잘라 냈습니다.

복구가 끝나자 소녀의 머리카락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손님 본인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제 앨범 사진을 자신 있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다시 찾은 느낌이에요”라고 행복해 했습니다. 케일리 씨는 손님의 동의를 받아 미용시술 전후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전 세계에서 20만 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감탄했습니다.

케일리 씨는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가 자기 머리조차 못 빗을 정도로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상황은 벌어져선 안 됩니다”라며 “머리카락 정돈이 끝났을 때 손님이 환하게 웃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