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4시간 운행? “부작용 더 클 듯” vs “막차 스트레스 끝”

eunhyang@donga.com2017-08-12 08:00:01
공유하기 닫기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DB)
세계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은 서울 지하철의 일부 노선이 ‘24시간 연장’ 운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7일 ‘24시간 연장 운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야 시간대 지하철 교통 수요가 얼마나 집계될지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시간대별 이용인원, 야간 유동인구 수 등을 고려해 어떤 요일과 노선이 24시간 운행에 가장 적합한 지 검토한다. 또한 지하철 24시간 운행이 버스·택시 교통 수요에 미치는 영향, 충분한 안전 점검 시간 확보 방안 등을 연구한다. 사회·경제적 편익 및 비용도 산출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연구 결과는 12월 말에 나올 것”이라며 “발표 시기는 향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울 지하철 24시간 운행’이 추진될 경우, 관광객 증가·경제 특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서울 지하철은 해외여행 정보 사이트와 외국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는 지난달 31일 ‘관광객이 꼭 해야 할 한 가지’로 ‘서울 지하철 타기’를 선정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이용자 다수는 실제 서울 지하철의 우수성을 여행 후기로 알리기도 했다.

또한 영국 BBC와 미국 CNN은 서울 지하철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가장 훌륭한 지하철 시스템으로 꼽았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도 한국 지하철의 승강장 안전문을 보도하면서 뉴욕 지하철의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다수는 “장점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네티즌 sout****는 “지하철이 24시간 돌아가면 역세권 상권도 24시간 돌아간다. 건물주는 앉아서 임대료만 올리면 되고 심야에 일터에 나가야 하는 서민 부모와 자식은 서로 얼굴도 못 보고 살게 된다. 낮밤이 존재하는 것은 휴식을 위한 자연의 섭리이거늘”이라고 말했으며, dlru****는 “자신이 편해지려면 누군가는 불편해져야한다. 빚 좋은 개살구”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예전에는 야근을 도망쳐 나올 때 지하철 끊긴다는 핑계로 잠이라도 잘 수 있었는데”(jiho****), “밤에 술 처먹고 난리도 아닐 것 같은데 성추행도 엄청 많아 질 것 같고 관리를 제대로 안 해주면 아주 난리가 날 듯. 부작용이 훨씬 많을 거라고 봄”(nbap****), “24시간 운영하면 노숙자들 지하철에서 살아도 될 듯”(sond****) 등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반면 ‘서울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반기는 네티즌도 많다. dxbu****는 “대찬성이다. 서울같은 도시에 24시간 운행은 진작 필요한 거였지. 택시바가지 안 써서 좋고 안전하고 편리하기까지. 빨리 시행하면 좋겠다”고 기대했으며, amab****는 “찬성한다. 친구 만나러 모처럼 어디 가서 치맥 한 번할 때도 막차스트레스 안 받아도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찬성! 막차 불편했는데 할증 붙여서 시행하면 좋을 듯”(myst****), “심야 시간대에는 요금 올려서라도, 인원수 충분히 확보한다면, 24시간 운영 너무너무 감사”(bms0****) 등의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