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쓰레기 ‘2톤’ 쌓아둔 부부…민원 빗발

celsetta@donga.com2017-08-09 14: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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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천 중2동 소재 한 연립주택(25㎡, 방 3개)에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의 쓰레기로 꽉 차 있다.(사진제공=부천시). © News1
경기도 부천시의 한 가정집에서 2톤 가까운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이 집에 살고 있는 부부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웃집에서 쓰레기를 하도 쌓아 놔서 냄새가 심하고 벌레가 우리집까지 넘어온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부천시는 자원봉사자 14명의 도움을 받아 8월 3일 이 집을 청소했습니다. 25제곱미터(약 7평)에 방3개로 이루어져 있는 이 집에는 가전제품, 의류, 잡동사니 등 온갖 물건이 꽉 들어차 있어 발 디딜 틈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은 청소를 시작한 지 4시간만에 대형 청소차로 쓰레기를 두 차례나 비웠습니다. 열네 명이 한참 동안 분주히 움직이며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들을 치우고 나서야 비로소 집안 방바닥이 보였습니다. 집에는 50대 남편과 40대 아내, 자녀 4명 등 총 6명이 살고 있었으며 부부가 저장강박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동안 아이들은 친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강박장애의 일종입니다. 저장강박은 절약습관이나 수집과는 다른 의미로, 쓰지 않는 물건일지라도 버리려고 하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저장강박증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사결정이나 행동계획수립에 관여하는 뇌 전두엽 부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 할 경우 저장강박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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