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다이어트 권했다가 아들 죽었다” 엄마의 자책

celsetta@donga.com2017-07-20 15: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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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는 아들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이어트를 권했다가 슬픈 결말을 맞이한 엄마가 비탄에 빠졌습니다. 7월 1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멜라니 브라지에(Melanie Brazie·52)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멜라니 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던 아들 스티비(Stevie)가 14살 나이에 123kg나 나갈 정도로 체중이 늘자 걱정이 됐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엄마랑 같이 다이어트 하자”고 권했고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건강식단으로 요리하고 매일 함께 운동했습니다.

스티비는 순조롭게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날씬한 몸을 갖게 됐습니다. 멜라니 씨는 만족스러웠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살을 다 뺀 뒤에도 스티비는 몸매관리에 집착했고, 이미 충분히 날씬해졌는데도 “아직 뚱뚱하다”며 강박적으로 굶고 지칠 때까지 운동하기를 몇 년 간이나 반복했습니다.

나날이 앙상해져만 가는 아들을 보며 엄마 멜라니 씨는 이제 그만 하자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스티비는 엄마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먹고 토하기를 반복했고 굶주린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가족들끼리 식사하고 나면 아들은 슬쩍 화장실로 가서 먹은 걸 토해냈습니다. 모두 잠든 한밤중에 사이클 돌리는 소리를 들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온 가족이 ‘그만하면 됐다, 그러다 큰일난다’고 말려도 보고 병원에도 데려가 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비정상적인 생활습관이 반복되자 스티비의 몸은 망가졌습니다. 맥박은 약해졌고 신장 기능도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그는 21세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멜라니 씨는 “다이어트 문제를 쉽게만 생각한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아이가 이상 증세를 보였을 때 바로 전문가에게 데려갔더라면…”이라고 자책했습니다. 그는 “혹시 우리 아이처럼 섭식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 상담 받으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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