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문에 결석한 21세 싱글맘에게 교수가 보낸 메일

celsetta@donga.com2017-06-29 18: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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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BC
미국 테네시 대학교에 다니는 모건 킹(Morgan King·21)씨는 평범한 대학생인 동시에 3개월 된 딸 코빈(Korbyn)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모건 씨가 학교에 가야 할 때는 아이 아버지의 조부모님들이 코빈을 잠시 맡아 주시지만 그 분들이 갑자기 중요한 일이 있다며 집을 비우면 아이 맡길 곳 없는 모건 씨는 일정을 전부 포기하고 꼼짝없이 집을 지켜야 했습니다.

6월 15일에도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를 맡겨야 학교에 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모건 씨는 결국 강의에 무단 결석하고 말았습니다. 출석 점수도 걱정됐고 수업 진도나 쪽지시험도 걱정됐지만 아기를 놔두고 갈 수는 없어 그저 한숨만 쉬어야 했습니다.

우울감에 잠겨 있던 모건 씨는 오후에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해당 수업 담당교수 샐리 헌터(Sally B. Hunter)씨가 보낸 메일이었습니다.



“안녕 모건.

오늘 아침에 안 와서 다들 걱정했어요.

모건 학생이 아이를 돌봐야 해서 수업에 못 왔다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과제 제출 못했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세요. 오늘 수업에서 본 영상은 두 개니까 우리 홈페이지 찾아가서 보면 돼요.

혹시 나중에 코빈을 돌봐줄 사람을 못 찾으면 얼마든지 강의실에 아기를 데리고 와도 됩니다. 대환영이에요. 내가 가족과 아동교육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인데 수업시간에 아기를 못 데려오게 한다면 말이 안 되겠죠?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 걱정 말고 코빈을 데려와요!

혹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사진=모건 킹 씨 인스타그램(@morgantking)
편지를 받은 모건 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교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자신의 트위터에 “아기 때문에 수업에 빠졌는데 우리 교수님이 이런 메일을 보내 주셨어요. 저 정말 울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전 축복받은 사람이에요”라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네티즌들도 학생을 생각하는 교수님의 마음과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트윗은 5000번 이상 공유되며 널리 퍼져나갔고 헌터 교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헌터 교수는 “안녕 모건, 우리가 트위터에서 유명해 진 것 같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응할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되면 내가 수업시간에 코빈을 초대해야겠는데? 하하. 수업 때 봐요!”라고 다정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제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먼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헌터 교수님. 그는 투데이 등 각종 언론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지만 학생들은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코빈을 안고 강의했다. 아기는 교수님 팔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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