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15인치’ 세계최고 개미허리 가진 80세 할머니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가슴과 엉덩이는 풍만하고 허리는 잘록한 실루엣을 ‘모래시계형 몸매’라고 하죠. 수백 년 전 서양여성들은 이 모래시계 몸매를 만들기 위해 딱딱한 코르셋으로 몸통을 조였습니다. 몸을 강제로 조이다 보니 갈비뼈가 변형되고 장기 위치도 변했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픽픽 쓰러질 정도로 체력도 약해졌지만 여성들의 ‘개미허리 경쟁’은 오랫동안 계속됐습니다.

이제 그 정도까지 극단적으로 몸을 조이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졌지만, 올해 80세인 미국 여성 캐시 정(Cathie Jung)씨는 개미허리처럼 가느다란 허리를 선망하며 30년 넘게 코르셋을 착용해 15인치 허리를 완성했습니다.

캐시 씨와 남편 밥 씨는 1983년 영국 여행을 갔다가 빅토리아 시대처럼 고풍스러운 복장을 입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코르셋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고 드레스를 차려입은 모습에 캐시 씨는 홀딱 반했고 자기도 그 여성들처럼 쏙 들어간 허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남편도 그런 아내의 결심을 응원해 주었고 이후 캐시 씨는 22인치짜리 코르셋부터 시작해 점점 허리를 줄여 나갔습니다. 1986년에는 허리를 20인치까지 줄였고 그 뒤에도 조금씩 조금씩 졸라매 1991년에는 15인치 코르셋까지 입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살아있는 여성들 중 가장 허리가 가는 사람으로 인정받은 캐시 씨. 단순히 날씬한 수준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가느다란 허리를 만드는 데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캐시 씨 공식 웹사이트(cathiejung.com)에 따르면 이 코르셋은 혼자 입고 벗는 게 힘들어 남이 도와줘야 하고, 착용 시 몸 움직임도 제한돼 스포츠나 야외 레저활동은 거의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운전하기도 힘들고 아무 의자에나 막 앉을 수도 없습니다. 꼭 움직여야 할 때는 코르셋을 벗어 놓는다고 합니다.

캐시 씨는 “남편도 ‘개미허리’를 좋아해요. 포옹했을 때 품에 ‘쏙’들어오는 느낌이 좋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매일 코르셋 입고 벗는 걸 도와줍니다”라며 “이 생활방식은 정말 녹록하지 않아요. 워낙 꽉 졸라매다 보니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행히 큰 병이 생겼다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딸아이도 제 취향을 이해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육체의 괴로움을 대가로 자기가 원하던 ‘아름다움’을 손에 넣은 캐시 씨. 그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과 자기 몸을 어떻게 하든 개인 자유라는 사람들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지만, 캐시 씨와 남편 밥 씨는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