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모유수유하다 ‘쪽지’받은 여성, 맘 졸이며 펴보니…

celsetta@donga.com2017-05-26 11: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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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리조나 주에 사는 이자벨 아메스(Isabelle Ames)씨는 최근 어머니, 남동생, 딸과 함께 휴일 아침을 먹으러 동네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생후 10개월 된 딸 샬럿(Charlotte)을 안고 자리에 앉은 이자벨 씨는 아기에게도 아침밥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익히 알고 있던 이자벨 씨는 조심스러웠지만 집에 돌아가서 수유하자니 너무 오랜 시간 아이를 굶기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결국 조심스레 주위 시선을 살핀 뒤 최대한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아이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그러나 주문 받고 음식을 나르며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던 웨이트리스의 눈에는 모유 수유하는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자벨 씨는 웨이트리스와 눈이 마주치자 아차 싶었습니다. 다행히 웨이트리스는 크게 불편한 기색 없이 돌아갔고 곧 음식이 나왔습니다.



사진=FoxNews
“표정관리를 아주 잘 하는 종업원이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래도 좀 걱정됐어요.” 이자벨 씨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자벨 씨가 안심하고 있을 때, 주방으로 돌아갔던 웨이트리스가 쪽지 한 장을 건넸습니다. 경고장인가, 빨리 먹고 나가라는 뜻인가 마음 졸이며 종이를 펴 본 이자벨 씨는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유수유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손님은 멋진 어머니세요. 존경합니다. 식사 즐겁게 하세요!”

이자벨 씨가 눈물을 닦으며 웨이트리스를 꼭 안아주자 웨이트리스는 환하게 웃으며 팬케이크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았습니다. ‘서비스’ 였습니다.

“모유수유를 편하게 할 수 없는 분위기를 하도 많이 봐 와서 따뜻한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정말 감동적이었고 고마웠습니다.”

웨이트리스 에리카 챔버(Erica Chamber)씨는 “저도 손님이 그렇게 감동받으실 거라고는 생각 못 해서 더 놀랍고 행복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에리카 씨는 “그저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격려해 드리고 싶었습니다”라며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에리카 씨가 일하는 식당에서는 종업원 한 명당 하루 세 접시의 팬케이크가 할당된다고 합니다. 이 팬케이크는 종업원이 자기 마음에 드는 손님에게 재량껏 서비스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에리카 씨는 “기꺼이 서비스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밖에서 모유수유 할 때마다 어디 안 보이는 데서 하라는 둥, 담요를 준비해서 가리고 하라는 둥 간섭을 많이 받았죠”라며 “아이에게 젖 먹이는 건 절대 외설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에요”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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