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기름으로 말기암 아들이 나았다”는 엄마 ‘관심 집중’

phoebe@donga.com2017-03-28 17: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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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백혈병 아동, 몇 주에 걸쳐 상태 개선
17세 현재 요리사 공부, 아르바이트 병행할 정도로 건강
암 연구자들 “대마초에 항암효과 있으나, 더 연구해야”
옥스퍼드, 대마초 의료효과 연구 140억 원 프로젝트 
대마초를 복용한 십대 소년이 암에서 살아남은 후 대마초 화합물이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혈병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무력하게 죽어가던 아들 데린을 바라보던 어머니 카롤리 블랙웰(Carolie Blackwell)의 마음은 타들어 갔습니다. 아들의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마약인 대마초를 주기로 했습니다.

카롤리는 의사에게 대마초 처방전을 받지 못하자 남편 사이먼과 함께 주유소에서 한 마약상을 만났고 대마를 얻었습니다. 그는 온라인에서 구한 지침에 따라 집에서 압력솥으로 대마를 쪘습니다.

‘내가 잡혀가더라도, 아들은 저렇게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는데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어머니는 절박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에게 대마초를 준 후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월 27일(현지시간) 영국 iTV ‘오늘 아침’에 출연한 카롤리는 “대마초의 효과는 그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라고 말했습니다.

데린은 10세 때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여러 가지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4세 무렵 의사는 그에게 가망이 없다는 선고를 했습니다. 보기 드물게 공격적인 백혈병을 앓고 있었던 데린은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후에도 희망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데린의 부모는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아들이 곧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롤리는 “의사들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병원에서 데린의 14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호스피스로 가서 죽음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데린이 삶과 죽음 사이를 맴돌 무렵 칼리 부부는 엄청난 결정을 한 것입니다. 둘은 대마초 기름을 아들에게 주고 통증과 불안을 덜어주려 했습니다.

부부는 아들의 입에 대마초 기름을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아들의 몸이 진정됐습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데린의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후 데린의 감염된 손에 감겨 있던 붕대가 제거됐습니다. 손이 치유된 것이었습니다. 몇 주에 걸쳐 가족은 대마초를 비밀리에 병실로 반입했고 복용량을 변경하면서 혈구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상태가 개선된 데린은 대마초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아들이 아프기 전 간호사 공부를 하던 카롤리는 “대마초는 암을 치료할 수 있거나, 기적의 약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우리 아이를 도왔기 때문에 우리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대마초의 효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별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Callie는 특별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가족이 나에게 연락해 데린과 같은 기적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진리를 말할 의무가 있어요. 기적이라고 나는 믿지 않습니다.”

현재 17세인 데린은 점진적인 회복을 보이고, 현재 요리사 공부를 하며 채식 레스토랑 요리사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암 연구 센터의 엠마 스미스 박사는 인디펜던트지에 “데린의 회복은 놀라운 소식”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대마초가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사가 모든 임상증거를 분석하고 대마초를 쓰지 않은 사람과 비교 하지 않은 것이기에 우리는 여전히 그를 도운 약이 대마초라고 확신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인트 조지대학의 선임연구원인 와이리우 박사는 “나는 임상 연구과 일회적인 증거를 분리해서 보려고 노력하지만, 대마초에는 항암 효과가 있는 특정 화합물(CBD, THC)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임상 및 동물 연구에서 보는 것이고 인간까지 적용해 확대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우 박사는 종종 대마초를 복용하고 암이 나았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더 정밀한 연구가 이어질 필요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대마초를 의학적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마침 옥스퍼드 대학은 대마초를 의학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1000만 파운드(우리 돈으로 140억 원) 규모의 연구 프로그램을 최근 발표했는데요. 과학자들은 암과 염증성 질환, 통증 등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대마초 화합물의 잠재적 가치를 연구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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