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필요없다’…기안84 회사 연봉·복지 보니

kimgaong@donga.com2019-02-20 2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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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기안84'의 채용 공고가 화제입니다 .

인터넷 그림 커뮤니티 ‘방방곡곡, 창작을 배우는 사람들’에는 ㈜기안84의 구인광고가 올라왔습니다.

구인광고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업계 평균에 비해 후한 연봉 때문입니다. 신입은 3000만 원, 경력은 3300만 원 이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연봉 3000만 원 근로자의 월 실수령액은 220만 원 수준입니다.

업무 내용 부분에는 ‘실사체, 기안84 그림체 맞출 수 있는 경력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근무 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처음엔 오후 9시로 적혀있었는데 오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오후 7시 퇴근으로 수정된 상태입니다.

학력이나 성별 제한은 없습니다. 복지에 대해서는 4대보험, 식대를 제공하며 퇴직금도 지급한다고 적혀있네요.

2월 15일 방송한 MBC ‘나혼자산다’에서도 사무실 풍경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기안84는 직원 복지에 대해 “올해 해외 세미나 2번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직원을 채용한지 2~3개월 만에 우수 사원을 표창하며 현금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눈에 띄게 많은 연봉은 아니지만 ‘후하다’라는 평이 많습니다. 업계 연봉과 처우가 워낙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2017년 발표한 ‘문화 예술 불공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화·웹툰작가의 월 평균 수입은 198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재료비, 취재비 등을 공제한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익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리꾼들은 “저 업계에 있어본 사람이라면 엄청 파격 조건이라는 걸 알 거다. 만화 업계는 옛날부터 문하생이라는 허울좋은 핑계로 주말 없이 하루 12시간씩 부려먹고 월급도 안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저 정도면 만화계에선 구글”, “신입 연봉이 이 정도면 정말 잘해주는 듯. 디자인 업계도 다 열정페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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