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이 없어 바닥에 앉아서 왔다는 가족…‘황당’

phoebe@donga.com2019-01-16 16: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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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인 가족이 세 사람 비행기 좌석 값으로 1300파운드(한화로 약 187만 원)를 내고도 비행기 바닥에 앉아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BBC는 스페인 메노르카 섬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향하는 YUI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폴라 테일러 씨 가족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을 전했습니다.

지난 6월 남편, 10살 난 딸과 함께 스페인 메노르카 섬으로 휴가를 다녀온 테일러 씨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41 D, E, F 좌석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BBC에 따르면, 그들이 비행기에 탔을 때 좌석이 하나만 있고 나머지는 의자조차 없이 비어 있었습니다.

테일러 씨는 “우리 자리는 어디로 갔지?”라며 어리둥절해졌습니다. 좌석에 딸을 앉게 한 부부는 승무원 구역에 있는 임시 의자에 앉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비행이 시작되자, 그 마저도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승무원들이 계속 좌석 뒤로 오갔고, 부부는 자리를 비켜주다가 결국 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렇게 대부분 비행 시간 부부는 바닥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TUI 항공사에서 가족에게 보상으로 제시한 돈은 겨우 30파운드(약 4만 3000원). 그러나 가족이 BBC 프로그램에 연락하고 취재가 시작되자 TUI는 항공료를 환불했습니다.

항공사는 BBC에 “막판 항공기 변경” 때문에 좌석이 사라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체 투입된 항공기 좌석이 기존 항공기와 달라 벌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항공사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를 위해 가족과 직접 접촉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간항공관리국(Civil Aviation Authority)은 승객들이 특정한 조건하에서 승무원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있지만, 비행 중 좌석 없이 지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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