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9 17:21

SNS에서 ‘돈 자랑’ 중인 유명 공산주의자의 손자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카스트로 손자의 ‘럭셔리 라이프’
토니 카스트로 인스타그램(@tonycastro.u)
모든 구성원이 재산을 공동 소유해 빈부의 차를 없애자는 공산주의. 하지만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 지도자들의 ‘부자 아이들’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사용할 요트나 고급 포도주 등 사치품을 조달하던 외교관이 망명했다는 소식에서도 어림짐작할 수 있죠.

이번에는 쿠바 공산주의 혁명을 이끌고 47년 간 권좌에 앉았던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의 20대 손자 토니 카스트로(Tony Castro)가 재력을 과시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1월 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토니 카스트로가 개인 인스타그램(@tonycastro.u)에 BMW를 과시하는 사진, 전 세계 호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진, 요트 위에서 호화롭게 즐기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이애미 헤럴드 등 플로리다 남부 지역 언론이 토니 카스트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로부터 입수한 사진인데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中-
이들은 쿠바 혁명 60주년을 취재하다가 우연히 토니 카스트로의 스냅 사진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쿠바 지도자들은 직계 가족들의 삶은 외부 세계에서는 비밀이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의 손자 토니 카스트로는 여느 20대 젊은이들처럼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인지도는 낮았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1300명 팔로워만 볼 수 있는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빵과 계란, 우유 등 기본적인 음식이 부족한 쿠바 섬. 대부분의 쿠바 국민들은 식량 배급을 받으며 한 달 평균 30달러(한화로 약 3만 4000원)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먹고 살길이 막막히 남부 플로리다로 망명하는 쿠바인들도 꾸준히 있습니다.
토니 카스트로 인스타그램(@tonycastro.u)
하지만 토니 카스트로는 술과 음식에 대한 취향을 적극적으로 과시했습니다. 그는 어머니 리세테 울로아와 식사를 한 후 아바나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진을 공유했고, 세계를 여행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하거나, 멕시코 마야의 고대 신전을 관광했죠.

‘페드로 페레스’라는 네티즌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고 썼습니다.

이 발언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책은 전체주의 관행을 비난하며 스탈린주의를 풍자해 쿠바에서는 금서입니다.

트위터 사용자 ‘후안 갈라도’는 “쿠바의 현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이 마네킹처럼 서 있는 반면, 사람들은 ‘압박, 기아, 거짓말, 굴욕, 불행’으로 고통받고 있다. 토니 카스트로의 사치, 부, 안락에 관한 모든 비용을 누가 대는가?”라고 적었습니다.

뉴스를 본 네티즌 ‘레프트이즈낫라잇’은 “공산주의 독재자의 일부 자손은 그 사악한 자본주의자의 눈에 띄는 사치스러운 삶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다음으로 우리는 우고 차베스의 딸이 억만장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마오쩌둥이 세계적인 롤스로이스 컬렉션을 소장자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누비마 2012’는 “그것이 공산주의가 작용하는 방법이다. 상류층은 왕족과 같은 삶을 사는 반면, 대중은 굶주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