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前 킥복싱 챔피언 습격했다가 ‘역관광’ 당한 강도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1-04 16: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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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PTV 보도 화면 갈무리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인 것일까. 미국의 60대 전직 킥복싱 챔피언이 강도를 때려눕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68세인 스티브 셰퍼드(Steve Shepherd) 씨는 젊은 시절 킥복싱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다.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들어올린 챔피언 벨트만 무려 5개다.



이미 18년 전 현역에서 은퇴한 셰퍼드 씨가 최근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왕년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노상 강도를 ‘격퇴’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일 WPTV, 팜비치포스트 등 외신은 셰퍼드 씨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거리에서 자신을 습격한 강도에게 매운 맛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20대 정도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건 전 몇 시간동안이나 희생자를 물색하며 주변을 탐색했다. 이윽고 셰퍼드 씨를 발견한 뒤 병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불의의 일격에도 셰퍼드 씨는 빠르게 반격했다. 곧바로 용의자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 다음은 갈비뼈를 향해 날린 빠른 훅.

예상치 못한 노인의 노련한 반격에 이어 행인들이 몰려들자 결국 용의자는 도주했으며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셰퍼드는 고막 파열과 깨진 병으로 인한 자상,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난 5개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에 올랐었다. 마이크 타이슨을 쓰러뜨린 선수를 이겨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자신이 근육 통증으로 다리를 절며 걷고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용의자에게 공격당했을 때 시야는) 온통 피투성이가 였다”고 말한 그는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위협하는 용의자에게 ‘본능적으로’ 주먹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잘못 골랐다.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셰퍼드 씨는 은퇴 이후에도 킥복서로 복귀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영양, 훈련 전문가인 친형제 에드(Ed Shepherd)와 함께 체육관에서 주먹을 단련한다. 목표는 ‘최고령 프로 선수’다.


셰퍼드 씨의 말대로 용의자는 ‘상대를 잘못 골랐던 것’으로 보인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