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서 수천만원 뿌린 男… 암호화폐로 돈 벌어 "성탄 선물"

hwangjh@donga.com2018-12-18 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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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빈민가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서 ‘돈 비’를 뿌린 24세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돈을 벌었으며 “가난한 이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12월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웡칭킷(Wong Ching-kit)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지난 15일 홍콩 빈민가를 찾아 빌딩 옥상에서 돈을 뿌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암호화폐에 대한 홍보 글과 함께 옥상에서 100 홍콩달러짜리 지폐를 뿌리는 영상을 게시했다.

스포츠카에서 걸어 나온 남성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믿느냐고 질문하자 뒤편의 건물에서 지폐들이 떨어져 내렸다. 사람들이 환호하며 하늘로 손을 뻗어 돈을 잡으려 하는 모습도 모두 영상에 담겼다.

하지만 그의 기행은 체포로 이어졌다. 16일 웡 씨의 페이스북에는 “웡칭킷 씨, 당신은 체포됐다”고 말하는 경찰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웡 씨는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돈을 뿌리는 것을 도운 사람들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추가 체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돈을 주운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고민하고 있다.

일본NHK는 그가 뿌린 돈이 20만 홍콩달러(한화 약 2900만 원)에 달한다고도 전하며 전체의 3% 정도만 회수됐다고 전했다.

한편 웡 씨는 코인스그룹이라는 회사의 소유주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통해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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