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 불쌍해” 미스유니버스 미국, 아시아 미녀 비하 논란

phoebe@donga.com2018-12-14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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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미스 유니버스 2018’ 대회에 참가 중인 미국 대표가 영어를 못하는 캄보디아 대표와 베트남 대표에 대해 인종차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12월 13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미스 USA인 사라 로즈 서머스(Sarah Rose Summers)는 인스타그램에서 미스 캄보디아 나트 레른과 미스 베트남 흐언 니에의 영어회화 실력을 조롱한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다.

서머스는 전날 호주, 콜롬비아 대표와 함께 찍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미스 베트남에 대해 “그녀는 너무 귀엽고 영어를 너무 많이 아는 척한다. 그녀와 모든 대화를 나눈 후 질문을 하면 그녀는…”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는 미스 베트남을 흉내 냈다.

미스 캄보디아에 대해서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한다. 고립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불쌍한 캄보디아”라고 말했다.

서머스의 발언은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주의 발언이다”, “잘난 척한다”, “미의 대사인 미스 유니버스가 남을 왕따 하는 대사가 되어선 안 된다” 등 비난 의견이 빗발쳤다.



결국 서머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서미스는 “일부 자매들의 용기를 칭찬할 생각이었는데, 존경심이 결여된 말을 했다는 것을 지금 깨달았다. 사죄한다”라고 썼다.

서미스는 또한 이 문제를 통해 미스 캄보디아, 베트남과 논의할 기회를 갖게 돼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12월 17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린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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