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 혹은 독특… 1000만 원짜리 ‘피부 부츠’ 만든 사람들

황지혜 기자
에디터 황지혜 기자|
높은 굽의 부츠를 신은 여성이 거리에 서있다. 행인들은 놀란 눈으로 여성의 다리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부츠가 뭐가 어때서’라는 질문을 하는 당신도 여성의 발을 보면 똑 같은 반응일 수 있다. 발바닥 살 속에서 뻗어 나온 높은 굽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피부와 흡사한 이 부츠는 캐나다의 페컬 매터(Fecal Matter)가 만든 제품이다. 페컬 매터는 한나 로즈 달튼(Hannah Rose Dalton)과 스티븐 라즈 바스카란(Steven Raj Bhaskaran)가 결성한 그룹으로 기괴하고 독특한 시각을 기반으로 한 여러 디자인들을 내놓고 있다. 판타지와 현실의 만남이라고 해야할까.

이번에 화제가 된 ‘피부 부츠(Skin Heel)’는 진짜 사람 피부처럼 보이는 실리콘으로 부츠의 외피를 제작했다. 발 부분은 발가락, 발톱까지 재현해 사람의 맨발과 똑같아 보인다. 여기에 발바닥에서 빠져나온 듯한 높은 굽과 발목 뒷부분에 뾰족한 뿔이 추가돼 기묘한 부츠가 완성됐다.

이들은 처음엔 전신 콘셉트 사진을 촬영하며 포토샵을 이용해 하이힐을 사람의 발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구두에 집중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짜인가? 포토샵 아닌가?’라며 구두에 가장 큰 관심을 쏟았다. 페컬 매터는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바스카란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포토샵)에서 하는 작업을 현실에서도 만들어 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모델로 나선 달튼의 다리를 본 떠 근육과 살의 세심한 형태와 피부색, 발바닥의 아치, 심지어는 털까지 실리콘 등으로 재현해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사라 시트킨(Sarah Sitkin)이 작업에 도움을 줬다.

그렇게 나온 부츠의 가격은 1만 달러(한화 약 1139만 원). 바스카란은 “입을 수 있는 맞춤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피부 부츠는 단 한 켤레만 제작된 상태지만 이후 더 접근이 용이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피부 부츠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