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의 끝’…부유한 사업가, 단돈 800원 내기 싫어서 주차요원 폭행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말레이시아의 부유한 사업가가 한국 돈으로 800원밖에 안 되는 주차요금 때문에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현지 매체 더 스타(The Star)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명망 있는 사회지도층에게 수여되는 작위인 ‘다툭(Datuk)’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툭’은 지난 9월 18일 오전 9시 20분경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5성급 호텔 주차장에서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당시 상황이 기록된 CCTV영상에는 한 중년 남성이 직원에게 시비를 걸고 관리초소 안으로 들어가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직원이 ‘주차요금 3링깃(약 800원)을 내지 않으면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하자 남성은 초소 창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삿대질한 뒤 책상에 놓여 있던 무전기를 집어 위협했습니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초소 안으로 들어가 직원을 손과 의자로 폭행했습니다.

10월 9일 CCTV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말레이시아 네티즌 발라무랄리 도라이사미(Balamuraly Doraisamy)씨는 “가엾은 직원은 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당한 뒤에도 꾹 참아야 했다. 가해자가 높은 사람일 거라 여겼기 때문”이라며 “9월 18일에 사건이 벌어졌는데 아직까지 경찰은 아무런 발표가 없다. 이 영상을 퍼 날라서 못된 가해자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자”고 말했습니다.

분노한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즉각 가해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과 정보를 토대로 가해자가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 파틸 아흐마드(Pathil Ahmad)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영상 속 ‘다툭’을 폭행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으나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돈만 있으면 다툭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요즘 누가 다툭을 존경하나”, “특권층이 저지르는 온갖 추한 행동에 신물이 난다”, “주먹질 잘 하면 다툭 칭호를 받나 보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