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푸대접 받아”… 中 관광객 고발 이후의 ‘반전’?

hwangjh@donga.com2018-09-24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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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캡처
“스웨덴에 관광을 갔다가 한밤 중에 숙소에서 쫓겨나고 구타까지 당했다.”

중국을 뒤흔들었던 한 중국인 관광객의 고발이 ‘대 반전’을 맞이했다. 고발 내용이 사실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스웨덴 매체의 보도가 나온 탓이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쩡(曾)모 씨는 중국 유명 SNS에 ‘지난 9월 2일 부모와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호스텔을 찾았다가 푸대접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을 올렸다.

쩡 씨는 이날 체크인하기로 한 호스텔을 찾았다. 본래 쩡 씨 가족이 체크인하기로 한 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너무 일찍 호스텔에 도착했고, 직원에게 “로비에서 머무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심지어 쩡 씨는 호스텔 직원이 부른 경찰이 자신들을 강제로 끌어내 공동묘지 인근에 내려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고발에 중국 누리꾼들과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분개했다. “호텔 측이 폭력적으로 그들을 쫓아냈다. 경찰이 그의 부모를 구타했다”는 보도와 스웨덴 경찰이 저지른 행위는 현대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맹공도 이어갔다. 주스톡홀름 중국 대사관까지 나서 사과 요구 성명을 냈다.

하지만 호스텔 측 입장을 실은 스웨덴 현지 매체의 보도에 상황이 급변할 낌새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 매체인 아프톤블라뎃은 15일 ‘로비에 여러 명이 쉴 공간이 없다’는 호스텔 측의 설명에도 쩡 씨 가족이 로비 투숙을 요구하며 소란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경찰차를 태워 쩡 씨 가족을 내려준 곳도 공동묘지가 아닌 24시간 개방 교회였다는 설명이다. 교회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었을 뿐, 버스정류장까지 있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등 또 다른 외신들은 양 측의 엇갈린 주장을 전하며 스웨덴 경찰과 호스텔 측을 향한 중국인들의 비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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