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딸 둔 부모, “오빠가 되어주렴” 다운증후군 남아 입양

celsetta@donga.com2018-09-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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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다운증후군 딸을 키우고 있는 미국인 부부가 딸과 같은 장애를 가진 남자아이를 입양했다는 소식이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칸소 주에 사는 알리슨 씨와 앤드류 씨 부부는 네 살 남아 보(Beau)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9월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 사람은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맞는 가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보를 입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부는 임신 20주에 딸 로지가 다운증후군과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알리슨 씨는 임신 37주에 긴급 제왕절개로 딸을 출산했습니다. 몸이 약한 로지는 생후 1년 간 병원에서 지내야 했으며 두개골유합증으로 수술도 받았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는 딸을 보며 행복을 찾던 부부는 지난 2017년 11월 보와 알게 되었습니다. 보의 친부모가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부부는 바로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알리슨 씨는 “보를 만나고 품에 안은 순간 우리 아이가 될 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가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대감으로 단단히 엮여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네 살 보와 세 살 로지는 말 대신 행동으로 남매 사이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리슨 씨는 “다운증후군 아이 두 명의 엄마가 된다는 건 놀라울 정도로 보람 있는 일입니다. 두 아이가 서로 소통하며 보통 다운증후군 아이들에게 기대되는 발달 정도를 훌쩍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행복합니다”라며 웃었습니다.

물론 육아가 언제나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웹 개발자로 일하는 남편 앤드류 씨는 “로지가 아내 뱃속에 있을 때 다운증후군이라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걱정되고 두려웠습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아이들로부터 큰 희망을 얻었다고 합니다.

“과거의 저 자신에게 말해 주고 싶어요. ‘앤드류, 걱정하지 마. 네 딸은 정말 놀라운 아이가 될 거야!’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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