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93㎝, 93㎝ 너무 다른 남녀가 부부가 되기까지…

황지혜 기자
에디터 황지혜 기자|
1m 키 차이를 극복한 부부가 있다. 중국 산둥성 이위안현에 거주하는 장종하이(张宗海·62) 씨와 리슈란(李淑兰·42) 씨 부부의 사연이 중국 광명망, 화부망 등을 통해 전해졌다.

두 사람은 22년 전 맞선을 통해 만났다. 키 193㎝, 마을에서 가장 키가 큰 장 씨와 93㎝로 마을에서 가장 작은 리 씨의 맞선은 평범한 만남은 아니었다.

사실 리 씨는 ‘도자기인형병(瓷娃娃病)’이라는 골격계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93㎝라는 작은 키도 이 병 때문이다. 리 씨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병을 앓게 됐지만 가정 형편 탓에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가난한 가정 형편은 장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9명의 형제자매 중 다섯 째로 태어난 장 씨는 어릴 때부터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지었다.

스무 살의 나이 차이와 1m의 키 차이, 그리고 가난까지. 두 사람 사이의 벽은 키 차이만큼 높았지만 두 사람은 맞선 한 달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장 씨가 준비한 결혼 지참금은 200위안. 당시 마을에서 가장 비싼 금액이었다. 장 씨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낮춰 보지 않았으면 했다. 비록 아내가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근사하게 내게 시집오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결혼을 결심한 두 사람은 5년 간의 연애 끝에 2001년 공식적인 부부가 됐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장 씨는 건설 현장이 멀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동안 리 씨는 부모를 봉양한다. 리 씨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남편이) 한 달에 한번은 꼭 나를 보러 돌아온다”며 마음 속에 서로가 존재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아이다. 리 씨의 병 때문에 출산은 큰 위험부담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안해하는 리 씨에게 장 씨는 괜찮다고 말한다. 아내의 건강이 더욱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좋은 소식도 있다. 장애인협회의 도움으로 시작한 리 씨의 온라인 농산물 판매 사업이 궤도에 올라 월2000위안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이 매일을 함께 보낼 날도 머지 않았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