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여 도로에 버려진 개가 ‘홈 스윗 홈’을 갖게 된 사연

hwangjh@donga.com2018-07-18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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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인 채 길에 버려진 개가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 덕에 새로운 견생(犬生)을 살게 됐다.

사진=adventures of columbo 페이스북 페이지
미국 조지아(Georgia)주 컬럼버스(Columbus) 인근 도로. 근처 숲에서 산악 자전거를 타던 자렛 리틀(Jarrett Little)은 도로변에 황갈색의 개가 한 마리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한 상태는 처참했다. 개는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야위고 몸은 상처투성이였으며 다리까지 부러진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기적’이었다. 마침 그 때 리틀이 그 앞을 지나고 있지 않았다면 개는 더 오랜 시간을 고통스러워 했어야만 했다.

리틀은 가지고 있던 물과 음식을 나눠주었지만 그 것만으로 개가 건강을 되찾고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길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리틀은 다친 개를 등에 업고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렸다.

사진=adventures of columbo 페이스북 페이지
이내 리틀은 마을 자전거가게에 도착해 도움을 청했다. 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 순간, 또 다른 기적이 찾아왔다. 출장 차 컬럼버스를 방문 중이던 안드레아 쇼(Andrea Shaw)는 리틀과 다친 개를 발견하고 무슨 일이냐며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이 개가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개는 왼쪽 뒷다리와 오른쪽 앞발가락이 부러진 상태였다. 쇼는 수술비까지 지불했다.

더욱 기적적인 건 쇼가 그 개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었다. 개의 이름은 콜롬보(Columbo), 별명은 보(Bo)로 지었다.. 그들이 만난 도시를 기념하는 소중한 이름이다. 쇼는 메인(Maine)에서 말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농장은 콜롬보의 새로운 집이 됐다. 쇼의 남편과 아들 역시 콜롬보의 새로운 가족이 됐다.

사진=adventures of columbo 페이스북 페이지
리틀의 등에 업힌 콜롬보의 사진과 사연이 전해지자 콜롬보는 단숨에 인기 견이 됐다. 쇼는 팬들을 위해 ‘콜롬보의 모험’(@adventuresofcolumbo)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콜롬보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콜롬보의 모험은 이 정도면 해피엔딩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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