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들이 다 해줬어요” 누나 11명 덕에 돈 안 들이고 결혼한 中 남성

celsetta@donga.com2018-07-17 14: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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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샨시 성에 사는 20대 남성이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들이고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 화제입니다. 막냇동생을 극진히 아끼는 열한 명의 누나들 덕이었습니다.

22세 가오하오젠(高浩珍)씨는 딸만 열한 명인 대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그야말로 왕자 대접을 받고 자랐습니다. 누나들은 유일한 남동생이자 막내인 가오 씨를 금이야 옥이야 귀여워하며 키웠고, 동생에게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듣자 일제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7월 9일 치러진 가오 씨 결혼식은 그야말로 호화판이었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보도에 따르면 가오 씨 누나들은 남동생 결혼식을 위해 무려 32만 위안(약 5377만 원)을 모았다고 합니다. 누나들은 결혼식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예물도 샀으며 신혼집 장만도 도와 주었습니다. 으리으리한 대가족 결혼식은 마을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가오 씨의 누나 중 한 명인 가오위(高玉)씨는 “우리 집안은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자매들이 남동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가 시행중인 ‘한 자녀 정책’을 위반하고 열두 명이나 되는 자식을 낳았기 때문에 가오 씨네 집안은 자주 벌금을 물어야 했다고 합니다. 가오위 씨는 “식구는 많은데 집안이 가난해서 교육을 많이 받지 못 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화목하고 서로 사이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독특한 가족을 보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화목해 보여서 좋다”, “어쨌든 본인들이 좋다면 그만이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들 한 명 낳으려 딸을 열한 명이나 낳았다니 이게 가부장적인 게 아니면 뭐냐”, “누나들이 너무 오냐오냐하면 남동생이 자립할 수 없다”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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