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들 구한 의사, 전원구조 직후 '부친상' 비보 들어

celsetta@donga.com2018-07-12 1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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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 전원구조에 혁혁한 공을 세운 호주 의사 리처드 해리스(Richard Harris·53) 씨가 전원구조 직후 부친상 비보를 접하고 슬픔에 빠졌습니다.

휴가 중이었던 해리스 씨는 탐루앙 동굴 깊은 곳에 소년들이 고립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구조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마취전문의이자 30년 경력의 베테랑 동굴탐험가인 해리스 씨는 직접 동굴 안으로 잠수해 들어갔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구조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구조작업 전반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소년들과 코치까지 13명 전부를 무사히 구해내고 7월 10일 동굴 밖으로 나온 해리스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게 됐습니다. 11일(현지시간) 해리스 씨의 상사 앤드류 피어스 씨는 “해리스 씨의 아버지가 간밤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나도 슬프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조작업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해리스 씨는 큰 슬픔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스 씨와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한 태국 네이비씰도 공식 SNS계정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태국 네이비씰은 “구조작업 완료 직후 부친상 소식을 듣게 된 해리스 씨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해리스 씨가 실종된 아이들과 그 가족, 그리고 태국에 베풀어 준 도움에 대해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며 정중한 인사를 남겼습니다.

피어스 씨는 “해리스 씨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온 가족이 조용히 아버지를 애도할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호주 국민들도 “해리스 씨 덕분에 호주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졌다”, “그는 ‘올해의 호주인’으로 꼽힐 만 하다. 잘 추스르고 슬픔을 이겨내길 바란다”며 조의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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