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반대” 시진핑 사진에 잉크 뿌린 여성 ‘연락 두절’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독재와 횡포에 반대한다. 잡아갈 테면 잡아가 보라”고 외치며 시진핑 대형 사진에 검은 잉크를 뿌린 중국 여성이 경찰에 연행된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상하이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연락이 끊긴 여성 동 씨는 7월 4일 상하이 업무지구의 한 빌딩 앞에 세워진 시진핑 대형 사진에 검은 잉크를 뿌렸습니다. 그는 “시진핑의 독재에 반대한다. 중국 공산당은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통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외쳤습니다. 이어 “시진핑, 당신이 날 잡으러 오길 기다리고 있겠다”고 도발했습니다. 동 씨는 시진핑 얼굴에 스프레이 뿌리는 모습을 직접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최고 권력자를 정면으로 비난한 동 씨의 영상은 곧바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 씨의 트위터에는 ‘문 밖에 날 잡으러 온 사람들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동 씨는 “현관문 밖에 제복 입은 사람들이 날 찾아왔다. 지금 옷 갈아입고 나갈 거다. 나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잘못한 건 내가 아니라 나를 상처 준 사람들과 조직이다”라는 글과 함께 현관문 밖에 서 있는 경찰들 사진을 업로드했습니다.

동 씨가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올린 사진.
문 밖에 경찰이 있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동 씨의 트위터에는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았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계정(@feefeefly) 자체가 삭제되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동 씨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몇몇 네티즌은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 등 정보를 토대로 동 씨의 신원을 알아내 현 위치를 추적하고자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당독재 체제인 중국에서 시진핑과 공산당을 공공연히 비난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단체채팅방에서 시진핑을 ‘찐빵’이라고 놀렸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된 사례도 있습니다. 2015년에는 천안문 광장에서 마오쩌둥 초상화에 먹물을 부은 남성이 14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