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광객, 태국 공항에서 납치된 순간 CCTV

phoebe@donga.com2018-05-23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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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나품 공항 CCTV 
이제 곧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해외여행을 가는 분들은 이 영상을 주목하길 바랍니다. 비행기에서 홀로 내린 여성 관광객이 공항 안에서 납치되는 충격적인 순간이 포착됐습니다. 납치범들은 뻔뻔스럽게도 이 여성의 일행인 척 합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에 사는 39세 여성 진카이 첸(Jincai Chen) 씨는 지난 5월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에서 단거리 비행을 한 후에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 내렸습니다. 첸 씨의 뒤를 검은 옷을 입은 네 명의 중국 남성과 한 명의 태국 여성이 뒤따랐습니다.

수완나품 공항 CCTV
태국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화면에서 첸 씨는 사람들과 걷고 있는데 그들은 첸 씨의 팔을 잡고 있고 붉은 셔츠를 입은 다른 조직원은 납치 내내 몇 걸음 앞에 있습니다. 이들은 두 명의 남자가 더 납치에 가담하기 전에 첸 씨를 보안 검사대로 안내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폭력 조직원들이 공항 내 최고위직 이민 경찰을 포함해 태국인 10명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첸 씨를 납치한 후 홍콩에 있던 남편 한영림(Han Young Lim) 씨에게 1500만 바트(한화로 약 5억 원)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남편 한 씨는 한국계입니다.

공항 보안 구역 내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는 첸 씨의 남편 한 씨가 1000만 바트(약 3억 4000만 원)을 지급한 후에야 드러났습니다. 남편 한 씨는 5월 18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첸 씨는 5월 19일 오후 11시경 방콕 방나구 지역의 길가에 버려졌습니다.

수완나품 공항 CCTV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수라차테 함프만 경찰 총장은 중국인 4명과 완시칸 테르마타나파트라는 태국 여성, 그리고 익명의 경찰 고위 간부를 포함한 태국인 10명이 이 사건에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인 용의자 4명은 이미 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총장은 “우린 모든 용의자의 신원을 알고 있고,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항 안에서 찍힌 CCTV는 각지로 도주한 중국인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중국인들은 5월 19일 방콕으로 돌아와 첸 씨를 도로에 버리고 출국하는 항공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완나품 공항은 2017년 한 해에만 6000만 명이 이용한 세계에서 20번째로 큰 공항이지만 크고 작은 보안 사고에 시달려 왔습니다. 지난 4월, 공항 보안 직원이 89세 관광객의 짐에서 돈을 훔치다 걸려 해고됐습니다. 또한, 공항 경비원이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하던 승객의 핸드백을 훔치다 발각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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