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창문인 줄 알았다” 비행기 비상구 열어젖힌 남성

celsetta@donga.com2018-05-02 16: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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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paper.cn
중국 쓰촨 성 몐양 시 공항에서 한 승객이 여객기 비상구를 갑자기 열어버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돌발행동으로 소란을 일으킨 승객은 “더워서 그랬다”고 해명했으나 벌금형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비상구를 연 승객은 4월 28일 0시 경 여객기 안에 타고 있던 25세 남성 첸(Chen)씨였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여객기 안이 덥고 환기도 안 돼서 답답했다. 창문 여는 장치인 줄 알고 레버를 당겼는데 ‘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서 깜짝 놀랐다”며 비상구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상구가 열리자 탈출용 미끄럼틀이 펼쳐지며 기내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소동으로 이륙이 지연되는 바람에 항공사는 7만 위안(약 1184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첸 씨는 고의로 한 일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여객기 정상 운행을 방해하고 다른 승객들의 일정에 피해를 주었기에 처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허가 없이 항공장비를 제거한 혐의로 즉각 경찰에 붙잡혀 15일 구류형을 받았으며 벌금 7만 위안을 선고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사회신용시스템’에 기록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장거리 여행을 제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개개인의 금융 신용도는 물론 법규 위반사항 등을 점수화해 기록하는 ‘사회신용시스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금융권 신용평점제도와 유사해 보이지만 국민들의 갖가지 행동을 수치화해 평가하고 점수가 낮은 사람에게는 은행 대출은 물론 취업, 주택구입, 여행, 자녀의 학교 진학 등 일상생활 전반에 불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국가가 국민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제도라 볼 수 있습니다.

2017년 1월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미 490만 여 명의 중국 국민은 항공여행을 금지 당했고 165만 명은 기차여행조차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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