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성씨 훔쳤어요’…입양한 딸 편지에 펑펑 운 아버지

celsetta@donga.com2018-03-16 1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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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젤 트레비노 씨 페이스북(@angel.trevino.10297701)
가슴으로 낳은 딸의 생일 축하 편지에 펑펑 울어버린 아빠 영상이 많은 네티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지난 2월 1일,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데이빗 트레비노(David Trevino)씨는 얼마 전 입양한 딸 헤일리(Haleigh)로부터 생일 축하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데이빗 씨의 생일까지는 아직 2주일 가량 남았지만 딸은 의기양양하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아내 엔젤(Angel Trevino)씨는 소파에 앉은 남편에게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며 편지를 소리 내서 읽어 보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빠 생신이 13일 뒤인 건 알지만 너무 들떠서 더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헤일리가 쓴 편지를 읽기 시작한 데이빗 씨는 뒷부분 내용을 눈으로 훑더니 목이 메어 중간중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2018년 2월 1일 오늘부터 우리는 영원히 서로 아껴줄 거예요. ‘헤일리 다니엘 에이빌라’는 이제 ‘헤일리 다니엘 트레비노’가 되었어요! 해피 버스데이, 해피 발렌타인!”

펑펑 우느라 안경까지 벗어버린 데이빗 씨는 계속 편지를 읽어 내려갔고 옆에 앉은 헤일리는 수줍은 듯 아빠를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편지 마지막에 적힌 한 문장에 데이빗 씨의 목소리가 더욱 떨렸습니다.

“당신은 헤일리를 처음 본 날 그녀의 마음을 훔쳤고, 오늘 헤일리는 당신의 성씨(last name)를 영원히 훔쳤답니다!”



사진=엔젤 트레비노 씨 페이스북(@angel.trevino.10297701)
헤일리는 아빠에게 새로 발급한 자신의 신분증명서를 건넸습니다. 모든 입양절차가 마무리되고 헤일리의 성씨가 에이빌라에서 트레비노로 완벽히 변경되어 있는 서류였습니다. 법적으로도 완벽히 부녀 관계임이 증명된 서류를 확인한 데이빗 씨는 헤일리를 꼭 껴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엔젤 씨는 남편과 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정말 보기 좋고 찡한 영상이다”, “데이빗 씨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짜 남자’다”, “아름다운 가족이다. 행복하세요”라며 트레비노 가족을 축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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