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기와 엄마 찌르려던 망상환자와 씨름한 젊은이

phoebe@donga.com2018-03-16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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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테레사 마드리갈(사진 왼쪽)과 의인 네이던 완할라‌(오른쪽) 씨
망상에 사로잡힌 여성이 버스 안에서 3살짜리 여자아이와 아이 엄마를 찌르려던 혼돈의 순간, 한 젊은이가 분연히 나서 막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네이던 완할라(Nathan Wanhala) 씨는 툴레어 카운티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때 한 여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칼을 꺼내 아이와 엄마에게 다가갔습니다. 승객들이 공포에 질린 사이 여성은 아기의 목을 잡고, 엄마와 아이 둘 다 죽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완할라 씨는 3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그 여성은 칼을 보여주었고 히스테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정말 화가 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이 그 여성의 팔을 잡는 동안 그는 손에서 긴 칼을 빼내려고 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완할라 씨는 “그저 그 여성이 그만두길 원했다.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테레사 마드리갈로 알려진 가해 여성은 아이 엄마의 배를 찌르고, 어린 아이를 비롯해 다른 네 명의 아이들을 약간 다치게 했습니다. 완할라 씨는 손목과 손가락을 베었습니다. 그는 “사실 모든 게 끔찍했다”로 토로했습니다.

버스 기사와 두 명의 승객은 툴라 카운티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그 여성을 꼼짝 못하게 붙잡고 있었습니다. 완할라 씨는 그 여성이 자기 목도 찌르는 바람에 피가 흘러나왔고, 미끄러워 붙잡고 있는 게 쉽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많은 피를 흘려서 그 여자를 붙들고 있는 게 어려웠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배를 찔린 아기 엄마를 돕기 위해 뛰어들었고, 놀라서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완할라를 영웅으로 칭찬했지만, 그는 겸손하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제가 같은 곤경에 처하면 다른 누군가도 절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마드리갈과 아이 엄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입니다. 마드리갈은 치명적인 무기로 5건의 폭행죄와 1건의 허위 감금 및 1건의 아동 학대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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