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제왕절개 안하고 차 마시러 간 사이 아기 잃은 엄마

phoebe@donga.com2018-03-18 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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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루벤을 잃은 어머니 로라 몽크스(Laura Monks)씨. 
영국 의사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 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고,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죽어갔습니다. 기막힌 사연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가 3월 15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루벤 윈로우 몽크스(Rueben Winrow Monks)는 지난 2011년 11월 위건에 있는 로얄 알베르트 에드워드 병원에서 사산됐습니다. 부모는 의사가 더 빨리 제왕절개를 했다면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재판 도중 알게 됐습니다. 

최근 볼튼 코로네르 법원 심리 도중 존 폴라드 조사관은 죽은 아기 루벤의 어머니인 로라 몽크스(Laura Monks)를 치료한 의사가 ‘감당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루벤이 사망한 날 진료 기록에서 아이의 심장 박동 수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몽크스 씨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아기가 30분 이내에 분만되지 않으면 사산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료진은 몽크스 씨가 일반 제왕절개 수술을 해도 된다고 결정했고, 이는 70분 내에 분만수술에 들어간다는 걸 의미합니다.

법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의 미리널 샤(Mrinal Shah) 씨가 조산사에게 전화로 태아의 심장 모니터(CTG)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전화로 들었습니다.

샤 박사가 산모를 방문한 것은 한 시간 후입니다. 샤 박사는 산모에게 샤워하러 가라고 했고, 자신은 차 한 잔을 마시러 간다고 말했습니다.

조사관이 왜 산모를 샤워하게 보냈느냐고 묻자, 샤 박사는 자신의 환자가 응급상황이라는 데 화가 나 있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샤 박사는 “그 당시에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단호하지 못했다”라고 변명했습니다.

폴라드 조사관은 “놀라운 따름이다. 믿을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건 비상 상황인데, 당신이 ‘그래요, 갑자기 샤워 좀 하세요. 차를 마시고 나서 비상 제왕절개수술을 하도록 하죠’라고 말했어요. 당신 정말 그걸 그날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이상하게 들리는지 알아요? 설령 차 한 잔을 마신다고 해도 환자에게 그렇게 말하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에요.”

몽크스 부인이 입원한 날인 2011년 11월 19일 병동의 직원 근무 현황에 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샤 박사는 자신이 임시 산부인과 고문 의사이며, 등기 담당으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직 관리자는 이 병원에 익숙하지 않은 연수생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라드 조사관은 “끔찍한 상황을 말했어요. 끔찍한 병실 관리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의료재단은 2016년 루벤의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가족에게 위로금 4만 파운드(한화로 약 6000만 원)를 주었습니다. 2013년 가족들이 아들이 왜 죽었느냐고 실태 파악을 요구하자, 그들은 조사를 했다고만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현재 사우스 맨체스터 NHS 재단 대학 병원에서 일하는 샤 박사가 당시 조사 기간 동안 정직 당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후 그녀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또한 병원 직원들이 루벤 사망 후 심장모니터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 등 엄격한 훈련을 새로 받았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섬네일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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