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아기 인형’ 안겨주자 생긴 변화

kimgaong@donga.com2018-02-20 17: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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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non Gray Blair 페이스북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아기 인형’을 선물하자는 모금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샌디 캠브론(Sandy Cambron·69) 씨는 최근 미국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아기 인형을 선물하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돌아가신 그녀의 시어머니도 알츠하이머 환자였다고 합니다. 당시 시어머니에게 아기 인형을 선물했는데, 인형을 돌보면서 생활에 활력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인형을 놓지 않으셨다고 하네요

그녀는 다른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삶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역 요양원에 아기 인형과 강아지 인형을 선물했다고 하네요.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그녀와 남편이 지금까지 기부한 인형이 200개에 달합니다.  



Shannon Gray Blair 페이스북
인형을 안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반응은 놀라웠다고 합니다. 환자들은 아기 인형을 꼭 안으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매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샌디 씨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아기가 생겼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녀가 요양원을 떠날 때쯤에는 새로운 광경도 펼쳐졌습니다. 인형을 안고 있는 할머니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서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하네요. 

더 많은 환자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었던 그녀는 모금 사이트에 “함께 하자”는 글을 올렸습니다. 목표한 모금액은 1만 달러(약 1000만 원)인데 모금 시작 4일 만에 185명이 참여해 1만 1200달러(약 1200만 원)가 모였습니다.

누리꾼들은 “멋진 아이디어다”, “저희 어머니도 알츠하이머로 고생하고 있다. 아기 인형과 곰 인형으로 위안을 얻는다”, “이런 멋진 일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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