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어린이 사진에 “낙태했어야 한다”…엄마 분노

celsetta@donga.com2018-02-01 14: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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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talie Weaver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단체 설립자이자 장애아동의 어머니인 나탈리 위버(Natalie Weaver)씨는 지난 1월 21일 트위터에서 충격적인 글을 보았습니다. 나탈리 씨의 딸 소피아(Sophia)의 사진 밑에 ‘낙태했어야 하는 아이’라는 글이 붙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소피아는 레트 증후군(Rett syndrome)이라는 희귀 신경질환을 갖고 태어나 먹고 말하고 걷고 숨쉬는 등 기본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소피아는 레트 증후군과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안면 기형도 갖고 태어났습니다. ‘OBSIDIANSMOAK’이라는 유저명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남들과 다른 소피아의 외모를 손가락질하며 ‘불필요한 아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딸 사진을 마음대로 도용한 데다가 모욕적인 글까지 덧붙인 사람을 보자 나탈리 씨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해당 이용자에게 쪽지를 보내 당장 사진을 내리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뻔뻔하게도 “이런 아이는 솔직히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던 거 아니냐. 내가 뭐 잘못 말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긴 나탈리 씨는 트위터 측에 문제의 이용자를 신고하고 문제를 공론화시켰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나탈리 씨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트위터 측은 “문제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미국 내 여러 매체에 이 사건이 소개되자 나탈리 씨는 “우선 나는 낙태 찬성론자라는 사실을 밝힌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내 딸을 조롱했던 그 사람은 그저 멍청한 우생학 신봉자였을 뿐”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이어 “여러 매체들이 이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낙태에 반대하는 근거로 이용하려 하는데,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나와 딸에게 지지를 보내 주신 여러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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