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남녀 이색 ‘목욕탕 미팅’…상대 고르는 방식 “기발해”

yspark@donga.com2018-01-21 06:30:01
공유하기 닫기
사진=NHK 영상 캡처 
일본에서 남녀 간 이색 만남이 이뤄졌다. 바로 ‘목욕탕 미팅’이다.

공영 방송 NHK에 따르면, 최근 오사카 나라시의 한 공중 목욕탕에서 특별한 미팅이 열렸다. 목욕탕에 남녀가 모여 어떤 식으로 미팅을 하는 것일까?

우선 남탕과 여탕에 각각 남성 6명, 여성 6명이 들어간다. 물론 남탕과 여탕 사이는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상대방은 보이지 않는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벽의 윗부분이 약간 뚫려 있어 소리는 들린다. 이 상태에서 상대가 읊는 시를 듣고 마음에 드는 이의 번호를 고르면 된다. 행사는 오사카의 한 여행 플래너가 기획했다.

이들은 실제 탕에 들어간 채로 단가(短歌)를 지었다. 단가는 일본 전통 시로, 5구절 31음 형식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는다. 이들 남녀는 단어 두 개를 제시 받고 이에 맞춰 즉석에서 단가를 창작했다. 이후 남성-여성이 번갈아가며 자신이 지은 단가를 읊었다.

한 남성은 “‘많이 기다렸어?’ / 라며 달려온 / 너를 보니 / 귀 한쪽에만 / 귀걸이가 흔들”이라는 단가를 선보였다. 이는 빨리 연인을 만나고 싶은 나머지 귀걸이를 다른 귀 한 쪽에 착용하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다는 마음을 표현해 여성들의 공감을 불렀다.

이날 미팅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들은 목욕탕을 나와 옷을 입고 화장까지 마친 뒤, 실제로 대면하며 서로 고른 상대의 번호를 맞춰 봤다. 이날 미팅에서는 딱 한 커플이 탄생했다. 유일하게 커플이 된 두 사람은 “서로 ‘개그 포인트’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함께 돌아갔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