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모친상…아들에게 ‘헌신’이라는 유산 물려 준 참스승

정봉오 기자
에디터 정봉오 기자||2018-01-12 16:44
은퇴 발표 당시 박지성과 모친 장명자 씨. 동아닷컴DB.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의 어머니 고(故) 장명자 씨는 축구선수 아들에게 그야말로 헌신했다.

박지성은 어린 시절 체구가 왜소했다. 이런 박지성이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자 장명자 씨는 지극 정성으로 아들의 건강을 돌봤다. 장 씨는 지난 2014년 방송한 ‘SBS 스페셜’에서 아들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초등학교 때도 제일 작았고, 중학교 때도 제일 작았다. 키를 자라게 하려고 개구리를 잡아서 먹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에게 첫 개인 축구화를 선물한 것도 아버지 박성종 씨가 아닌 장 씨였다. 2009년 스포탈코리아에 따르면 박지성은 어머니와 함께 매장에 들러 생애 첫 개인 축구화를 산 뒤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박지성이 프로축구선수가 되기 전,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천만 원의 빚을 져야 했지만 장 씨는 아들에게만은 아낌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박지성이 외국 무대에서 활약할 때도 그의 건강을 챙긴 것은 어머니 장 씨였다. 박지성은 밖에서 음식을 사먹기 보단 어머니에게 배운 레시피로 스스로 음식을 해먹었다고.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산삼을 달여 보내기도 했다. ‘산소 탱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박지성의 뒤에는 오직 아들만 바라본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

장 씨는 지난 2014년 5월 아들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당시 박지성은 “어머니는 부상당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셔서 (은퇴를)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더 빨리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부모님”이라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그렇게 힘든 일을 하지는 않을 거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진 빚을 갚으면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자전적 에세이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라는 책에서 "내가 다시 축구를 시작한다고 해도 화려함보다는 헌신을 택하고 싶습니다. 내게 헌신은 또다른 이름의 어머니이고, 나는 어머니로부터 평생 갚아도 다 갚지 못할 훌륭한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박지성이 모친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