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년도 제작된 2억짜리 악기, 수화물로 부쳤다가 ‘박살’

김가영 기자
에디터 김가영 기자|
사진=페이스북 Myrna Herzog
한 유명 음악가가 1708년도에 만들어진 악기를 비행기 수화물로 맡겼다가 악기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미국 폭스뉴스 등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출신으로 이스라엘에서 활동 중인 음악가 미르나 헤르조그 씨(Myrna Herzog·66)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헤르조그 씨는 지난 3일 연주회를 마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스라엘 텔 아비브로 돌아오기 위해 알리탈리아 항공 비행기를 탔습니다.

탑승 전 그는 소지하던 악기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를 수화물로 보내야 했습니다. 이 악기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악기 중 하나로, 경매가만 21만 2000달러(한화로 약 2억 14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그는 악기를 가지고 타려고 좌석을 하나 더 예매하려고 했지만, 비행기가 만석이라서 그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헤르조그 씨는 ‘파손 주의’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요청하면서 악기를 건네줬습니다.

델 아비브 도착 후 헤르조그 씨는 수하물 찾는 곳에서 악기를 기다렸지만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직원에게 문의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이 부서졌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헤르조그 씨는 “직원들이 악기를 가져왔는데 정말 끔찍했다”고 클래식 매체 스트라드에 말했습니다.  
사진=페이스북 Myrna Herzog
사진=페이스북 Myrna Herzog
하드 케이스는 부서져 있었고, 악기 또한 박살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항공사 측은 책임이 없다는 주장했습니다.

헤르조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약 40년을 다양한 국가에 공연을 하러 다녔다. 대부분 기내에 악기를 가지고 탈 수 있도록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조심히 다뤄줘서 큰 문제가 없어왔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은 5만7000회 이상 공유되었고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항공사 측은 “우리는 헤르조그에게 여분의 좌석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거절했다”며 “규정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헤르조그 씨 측은 “그런 적 없다”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비올라 다 감바는 첼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현악기로, 무릎 사이에 놓고 연주하는 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