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100여 명 입양한 여성, 암 투병 중…”하늘도 무심하시지”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shanghaiist
100명이 넘는 고아를 입양해 돌본 중국 여성이 6년 넘게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허베이 성에 사는 리 리주엔(李利娟·43)씨는 1990년대에 의류 매매부터 불법복제 DVD판매까지 온갖 일을 다 해 큰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는 27세 때 새로 투자할 광산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 여자아이가 길가에 앉아 음식을 구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리 씨는 즉시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보살폈습니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20대에 이미 지역에서 이름 난 부자가 될 정도로 어른스러웠던 리 씨는 마음 씀씀이도 남달랐습니다. 그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거둬 키우는 데 재산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새 리 씨가 돌보는 아이들은 수십 명이 넘어갔고 그는 많은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집 여러 채를 지어 ‘사랑의 마을(爱新村)’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사진=视觉中国
보람찬 인생을 살던 리 씨였지만 얄궂은 운명은 그를 괴롭혔습니다. 심각한 교통사고로 몇 달 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보니 남편이 마약에 손을 대 재산을 탕진해 버린 것입니다. 리 씨는 남편과 이혼했지만 못난 남편은 리 씨 몰래 아동납치범과 짜고 아들을 빼돌려 돈을 뜯어냈습니다.

고통을 꿋꿋이 이겨내고 남편과 완전히 헤어진 리 씨는 사업에 매진하며 잠시 희망의 빛을 보았지만 돌보던 아이들 중 수십 명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가 되자 학비 댈 돈이 부족해졌습니다. 결국 리 씨는 갖고 있던 광산을 팔아 아이들의 학비를 댔습니다.

2011년에는 리 씨 본인이 임파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국 그는 갖고 있던 건물까지 팔아야 했습니다.

아직 키워야 할 아이들은 많은데 몸도 아프고 재산도 바닥난 상황이지만 리 씨는 아이들 앞에서 늘 웃으려 노력합니다. 아이들 역시 사랑하는 ‘어머니’가 빨리 병을 이겨내는 것이 소원입니다. 착하게 산 사람에게 복 대신 끔직한 고통이 닥치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정작 리 씨 본인은 자기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아이들은 누가 돌봐 줄 지만이 걱정이라고 합니다.

리 씨의 사연을 접한 이들은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만들어 리 씨와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