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 잘해줘서 고맙다”며 치킨 사준 90대 할아버지

kimgaong@donga.com2017-12-15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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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동아일보DB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미용사에게 치킨을 선물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많은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순천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입니다. 지난해 A 씨가 일하는 미용실에 90대 할아버지가 자주 오셨다고 합니다.  

원래 남자 커트 가격은 1만2000원인데 할아버지껜 5000원만 받았다고 하네요. 간단한 커트이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해 샴푸를 안 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A 씨와 미용실 원장님은 할아버지께 매우 잘 해드렸습니다. “좀 쉬었다 가도 되냐”는 할아버지의 말에 “편히 앉아 계시다 가시라”며 TV를 틀어드리고 녹차도 타드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오셨는데 “늙은이가 자주 와서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장사 방해 안 되냐”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A 씨와 원장님은 “왜 그런 걱정을 하시냐. 미용실은 원래 사랑방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할아버지는 본인 이야기도 털어놓으셨습니다. 원래 아들 집에서 살다가 마음이 편치 않아 고향으로 돌아와 혼자 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온 탓에 동네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A 씨와 원장님은 반찬을 따로 포장해 할아버지가 지나가면 챙겨드리곤 했습니다. 

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flickr
할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에 미용실로 수차례 치킨을 배달시켰습니다. 할아버지는 “늙은이한테 잘해줘서 뭐라도 먹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할아버지가 큰 딸 집으로 이사해 더 이상 미용실에 오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A 씨는 “할아버지가 잘 지내고 계실지 아프시진 않을지 그립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천사 두 분이 하는 미용실 저도 가보고 싶다. 착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로그인하게 만든다. 복받으실 거다”, “눈물 날 것 같다. 힘없고 외로우셨을 할아버지에게 말동무가 되어준 두 분 진짜 복받으실 거다”, “할아버지도 마음이 예쁘시고 두 분은 더욱 예쁘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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