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암 투병 소녀 “엄마 아빠, 절 포기해 주세요”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sohu.com
“아빠, 저 항암치료 그만 받을래요.”

간암으로 투병 중인 중국 소녀가 ‘우리 집은 가난한데 내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 부모님의 짐이 되기 싫다’며 치료를 포기해 달라고 애원해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소녀는 어려운 살림에도 3년 여 동안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봐 온 부모님을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올해 열네 살인 리 샤오칭 양은 지난 2014년 간암의 한 형태인 간모세포종(hepatoblastoma)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모세포종은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병으로 막대한 치료비가 듭니다. 샤오칭 양의 부모님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며 딸의 치료비를 댔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빚만 자꾸 늘어 갔습니다.

암에 걸리기 전 샤오칭 양은 허난 성에서 부모님과 조부모님, 오빠와 여동생까지 모인 행복한 대가족 안에서 밝게 자라던 어린이였습니다. 농사를 지어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기에 결코 금전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았지만 온 가족이 화목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암 발병 후 가족은 더 좋은 치료를 받게 하려고 무리해서 베이징의 큰 병원으로 샤오칭 양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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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어린이 병원 의사들은 즉각 종양을 절제하고 항암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가난한 가족이 감당하기에 대도시 병원비는 너무도 비쌌습니다. 결국 샤오칭 양 가족은 조금 더 치료비가 저렴한 허난 성 푸양 시 병원으로 아이를 옮겼습니다. 학교도 몇 달 씩 쉬어 가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건강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부모님은 딸을 다시 베이징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아버지 리 시앙핑 씨는 본업인 농부 외에도 파트타임 용접공을 비롯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며 딸 치료비를 대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숙박비를 아껴 딸 병원비에 보태려 노숙하다 짐과 이불을 잃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11월 사이에 샤오칭 양 가족이 지출한 치료비는 한국 돈으로 4800만 원에 달합니다.

사진=so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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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치료에도 차도가 보이지 않자 샤오칭 양은 급기야 지난 11월 21일 “더 이상 치료받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무리 치료받아도 나아지지 않는 자신을 위해 부모님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담담히 말하는 딸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아버지 시앙핑 씨에 따르면 샤오칭 양은 “우리 집은 돈이 없잖아요. 언제 빚 다 갚으실 거예요? 아빠 제발 저를 포기하세요. 엄마 아빠의 짐이 되기 싫어요. 오빠랑 동생도 키우셔야 하잖아요”라며 차분하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샤오칭 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모금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12월 6일 현재 모금 페이지(http://gongyi.qq.com/succor/detail.htm?id=35773)에는 목표액 50만 위안(약 8266만 원) 중 7만 1368위안(약 1179만 원)이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