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준·장신영 ‘10억 신혼집’ 구하기, 박탈감에 불편? or 자격지심?

yspark@donga.com2017-11-17 18:06:25
공유하기 닫기
사진=SBS 제공
“10억 원으로 살 만한 신혼집이 없다고?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다.”
“자기가 열심히 번 돈으로 집을 구한다는데 남이 무슨 상관? 자격지심이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연출 서혜진·이하 동상이몽)’ 장신영·강경준 커플 편을 본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이다. 매주 월요일 밤 방송하는 ‘동상이몽’은 지난 3주간 장신영·강경준 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는 모습을 전했다.

두 사람은 먼저 점집에 들렀다. ‘좋은 신혼집 터’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역술인은 두 사람에게 서울 역삼동, 서초동, 연희동을 권했다. 먼저 강남 지역으로 향한 두 사람은 8억~10억 원 예산으로 집구하기에 나섰다. 그런데 신축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14~15억 원에 달했고, 다른 아파트들도 15억 원 안팎이었다. 두 사람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강남의 높은 벽을 실감한 장신영과 강경준은 연희동으로 가 2층 단독주택을 소개받았다.

이 곳은 대리석이 깔린 바닥, 바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지하까지 갖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속 저택 같은 단독주택에 반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예산보다 훨씬 비싼 매매가가 문제가 됐다. 이들은 허탈해하며 “우리 지방 가서 살까?”라며 자신들의 경제 여건을 아쉬워 했다..

다음 날 강경준은 장신영 몰래 전세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을 찾았지만, 단독주택은 전세자금 대출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강경준은 장신영에게 “우리 수준에 맞게 하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진=SBS 제공
방송 내용을 두고 일부 시청자는 “10억 원으로 집을 못 구하니 지방 가서 살자”는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없는 사람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10억 원이 애들 장난인가? 우린 일평생 만져보지도 못 할 돈인데” “집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꼭 그렇게 방송해야 했나?”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 없다” “10억 원이면 부잔데 뭐 하는 건지. 방송보며 좀 그렇더라” “나도 공감 안 되더라. 전셋집 1~2억 원 짜리도 대출받기 힘들어 안절부절 못하는 판국에 8~13억 원 집구하면서 지방 가서 산다는 저들을 보며 ‘참 다른 세상 사람들이구나’ 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 시청자는 “그들이 방송이 아닌 개인의 범주에서 10억 원을 쓰든 100억 원을 쓰든 ‘10억 원 가지고는 지방 가서 살아야 한다’ 뭐니 하든 상관없지. 근데 방송에서는 보인 모습은 분명 공감이 안 된다. 저들과 방송사가 시청자들을 공감하지 않는 결과이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같은 반응이 외려 ‘자격지심’이라고 꼬집는 시청자들도 있다.

“자기가 벌어서 산다는데 박탈감 느낄 필요 있을까? 그건 그 사람이 노력해서 번 돈. 박탈감이 아니라 자격지심일 뿐” “연예인인 두 사람의 이력, 나이를 감안했을 때 돈 많이 모은 편 아님. 그러니 이 커플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현실감이 있니 없니를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 “이 정도면 온 국민이 프로불편러(Pro+불편+er·인터넷에서 ‘이런 것 불편하지 않냐’며 다른 이들의 동조를 구하는 사람)다. 목포도 집 값이 10억 원을 바라보는 판국에. 자기네들 애도 강남 보내고 싶어하면서, 그럴 돈은 돈 없고 부러우니까 부들부들”이라는 반응이다.

“흥청망청 쓰는 것도 아니고, 금을 안 내거나 건방 떨며 다닌 것도 아니고 자기가 벌어 쓸 곳에 쓰는데 무슨 상관이지? 그렇게 말 나올 건 아니라고 보는데 박탈감 어쩌고 하는 건 지나치다”는 이도 있었다.

당신은 어느 쪽 인가요?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