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모 거의 회복한 조윤선…무죄 자신감?

lastleast@donga.com2017-10-17 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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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후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석방된 지 82일 만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조윤선 전 장관은 17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시작한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한 블랙 슈트에 잘 정돈된 머리 모양과 윤기 나는 피부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조 전 장관의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같은 날 조 전 장관과 함께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법원에 출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과 비교해도 상반된 모습이다. 조 전 장관과 달리 김 전 비서실장은 마스크를 쓴 채 지난 1심 때보다 더욱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27일 조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는 무죄, 국회 위증죄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석방 당시 조 전 장관은 흐트러진 머리 모양과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해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수감 생활 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은 듯 부스스한 머리와 푸석한 피부, 짙어진 주름 등 급격하게 노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윤선 전 장관이 1월 17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는 모습. 동아일보 DB
조윤선 전 장관이 지난 7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선고 공판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동아일보 DB
그간 조 전 장관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우수한 학벌과 미모를 자랑하는 대표 여성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특히 조 전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였던 강용석 변호사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서 ‘서울대 캠퍼스 퀸’으로 통했던 조 전 장관에 대해 ‘모태미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런 만큼 조 전 장관의 달라진 모습에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이 수감 중이던 지난 3월 월간중앙은 조 전 장관이 사실상 곡기를 끊고 귤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 전 장관은 본인이 구치소에서 수감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혐의를 인정하고 심리적으로 체념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를 만큼 체중이 크게 감소하는 등 수감 생활 6개월 만에 급격하게 노쇠한 모습을 보였던 조 전 장관이 이번에는 석방된 지 3개월 만에 회춘한 듯 혈색이 좋아진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평소 미모로 회자되던 조 전 장관의 본래 모습을 생각해보면, 수감 당시 수척하고 초췌했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수감 생활과 1심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겪은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심 때와 달리 항소심에 출석한 조 전 장관의 행색이 말끔한 것에 미루어, 조 전 장관이 이번 항소심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조 전 장관이 “항소심 재판에도 끝까지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항소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월 1일 조 전 장관, 김 전 비서실장 등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실행한 혐의가 있는 7명 모두에 대해 항소했다. 조 전 장관도 지난 8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1심 판결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언)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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