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전 생겨난 ‘핵폭발 호수’, 지금도 방사능 나와

celsetta@donga.com2017-09-22 18: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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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anoramio.com
냉전 시대였던 1965년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차간에 만든 ‘핵폭발 호수’에서 아직도 방사능이 측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미러(Mirror)는 9월 21일 핵 폭탄 투하로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 차간 호수(Chagan Lake)가 여전히 방사성을 띠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간 호수는 냉전시대 러시아(소련)가 ‘핵폭발을 국가경제 발전에 쓰자’며 만든 인공 호수입니다. 당시 미국과 군비경쟁하며 긴장감을 유지하던 소련은 핵으로 지형을 변화시켜 운하나 저수지를 만들면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 여기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소련은 차간 강 인근 황야에 핵폭탄 140킬로톤을 투하해 너비 399미터, 깊이 17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고 물을 채웠습니다. 소련은 이후 1989년까지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에서 최소 156회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실험으로 생겨난 지 50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도 차간 호수는 방사능으로 오염돼 있으며 세미팔라틴스크 인근 마을은 공식적으로 폐쇄돼 유령 마을로 변했습니다.

핵의 힘으로 지형을 변화시키고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던 소련. 광활한 황야는 접근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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