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와서 떠들어 줘” 마당에 수영장 만든 할아버지

celsetta@donga.com2017-08-18 17: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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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아내를 떠나 보낸 키스 데이비슨(Keith Davison·94) 할아버지는 하루하루 홀로 지내는 게 고역이었습니다. 말벗 없이 온종일 고요한 집 안에 앉아 있는 것은 너무나도 지루했고 외로웠습니다.

할아버지는 ‘동네 아이들이 왁자하게 떠들어 줬으면’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소음으로 느껴지던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이제는 간절하게 그리웠습니다. 할아버지는 궁리 끝에 집 마당을 수영장으로 바꿔 이웃들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당 울타리를 없애고 가로 5미터, 세로 10미터에 달하는 큼지막한 수영장을 만들어 개방하자 이웃집 아이들은 매일같이 키스 할아버지네 집을 찾았습니다. 적막만이 감돌던 집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할아버지의 사연은 미네소타 주 지역언론 등에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키스 할아버지는 “자녀 세 명이 있지만 손주는 없는데, 이제 온 동네 아이들이 다 내 손주나 마찬가지랍니다”라며 즐거워했습니다. 올 여름을 즐겁게 보낸 아이들이 겨울에도 키스 할아버지 댁을 잊지 않고 찾아 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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