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평균 월급 329만원…남녀 격차는 OECD 최고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영세한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한 달 동안 일해서 번 소득이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월평균 소득이 150만 원도 되지 않았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임직원 50인 미만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38만 원(세전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432만 원)의 55.1% 수준이다. 50인 이상∼300인 미만의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312만 원)은 대기업 근로자보다 120만 원 적은 72.2% 선이다.

이번 분석은 건강보험, 국민연금, 직역연금(공무원·사학·군인·별정우체국 연금)에 가입한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객관적인 행정 자료를 활용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달에 150만 원도 벌지 못하는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전체의 23.4%에 달했다. 월 85만 원 미만을 받고 있는 근로자의 비중도 4.0%였다. 최저 임금(2017년 시간당 6470원)으로 월급(월 209시간 기준)을 환산하면 135만2230원을 받는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국민연금 등에 가입돼 있는 시간제 근로자도 포함돼 있는데, 근로형태를 구분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직 없어 시간제 근로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 원이었고 중위소득은 241만 원으로 나타났다. 중위소득은 소득이 가장 많은 사람부터 가장 적은 사람까지 일렬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사람의 소득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존 조사에선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고소득자의 실제 소득은 대거 포함됐지만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취약근로자, 일용직 등은 빠져 있어 월평균 소득이 현실보단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0인 미만 기업에서 일하거나 소득 150만 원 미만인 근로자의 경우 국내 산업 구조에서 제일 마지막 단계의 하청 업체에서 대기업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하청을 한두 단계만 줄여도 소득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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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소득은 각각 390만 원, 236만 원으로 남성이 1.65배 더 받았다.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33개국 정규직 남녀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성경제활동 지수 2017’ 보고서에서도 한국 노동자의 2015년 기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6%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