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17:20

국내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트랜스젠더 '롤 모델' 되고 싶다"

김재훈 기자
에디터 김재훈 기자|
국내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 변호사(32)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박한희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 다녔다”며 “나의 (성정체성)이 알려지면 회사에서 잘릴 수 있다. 전문 자격증이 있으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기왕이면 같은 트랜스젠더를 만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를 거친 그는 포항공대를 졸업한 기계공학도였는데요. 졸업 후 직원 100명 중 95명이 남자인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자신의 성별 정체성을 숨기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느낀 그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로 진학, 진학 후 1년 뒤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는 “(성별)정체성이 드러나면 모든 것이 부정당할 것이라는 공포심이 컸다.”며 “30년을 숨기고 살았는데, 또 30년을 숨기고 60살까지 살려면, 그렇게 사는 게 뭐가 의미가 있겠나. 커밍아웃의 두려움에 실체가 있는 건가. 생각이 확 바뀌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14일에 발표된 제6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내달 중순부터 공익인권변호사모임인 ‘희망을 만드는 법’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외과수술을 하지 않은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인 박 변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대법원 예규상 성별 정정희 허가요건이 ‘명시적으로 생식능력이 없을 것’, ‘외과수술을 통해 생식기를 제거했을 것’, ‘반대 성의 외관을 갖췄을 것’, ‘미성년자가 아닐 것’, ‘자녀가 없을 것’, ‘혼인 중이 아닐 것’, ‘성인이어도 부모동의서 제출할 것’ 등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볼 때 가장 엄격한 편이라 결국 소송으로 다투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성별 정정 기획 소송’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다는 그는 “60살까지 변호사로 활동하며 다른 트랜스젠더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한편 박한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2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을 두고 “차별은 안 되지만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모순된 말이 얼마나 개인을 모욕하고 존엄성을 훼손하는지 문 후보는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사진=페이스북 / 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