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 대한 궁금증 Q&A

동아사이언스
에디터 동아사이언스|
늘 3월 초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옷을 꺼내 멋을 한 껏 부리지만, 꽃샘바람에 이내 옷깃을 여미게 된다. - GIB 제공
봄비와 함께 봄이 오나 싶더니, 다시 반짝 날이 추워졌습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때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니 감기 조심하세요. 사람들은 꽃이 필 무렵인 요맘때 찬바람이 불면, ‘겨울이 물러가기 전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샘내는 것 같다’는 뜻으로 꽃샘추위가 왔다 또는 꽃샘바람이 분다고 말합니다.

대체 꽃샘추위 현상은 왜 나타날까요? 이때 특별히 조심해야할 질병은 없나요? 큰 일교차로 아침마다 옷 고르기 힘든 당신을 위해 꽃샘추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Q. 꽃샘추위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A. 우리나라는 겨울에 시베리아 대륙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공기(시베리아 기단)가 한반도를 덮어 겨우내 추위가 이어집니다. 시베리아에서 만들어진 대륙고기압은 보통 영하40도 정도인데, 여기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은 땅이나 바다를 거치면서 온도가 올라가 대부분 영상의 온도를 지닙니다.

봄이 되면 기승을 부리던 찬 공기는 물러나고, 시베리아 기단에서 떨어져 나와 중심이 이동하는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시작된 따뜻한 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한반도 위를 지나갑니다. 고기압이 지나갈 때 날씨가 맑으면 기온이 오르고, 저기압이 지나갈 때 봄비가 내려 새싹이 나고 꽃은 꽃봉오리로 봄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 시기에 저기압이 지나간 뒤, 물러났던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이 기력을 회복해 다시 한반도에 매서운 추위를 일으키곤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북쪽에 위치한 시베리아 대륙은 3월이 돼도 여전히 찬 공기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찬 공기가 공기 순환 등으로 남하하면서 일시적으로 한반도가 추워지는 원리죠. 이렇게 발생한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부릅니다.

지난 달 23일, 기상청 기후과학국 기후예측과에서 발표한 ‘2017년 봄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월에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지만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때때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때가 있어 앞으로 한두 번은 더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월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약간 높을 것이라고 하네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시샘이라도 하듯, 꽃샘추위는 찬바람을 몰고 온다. - GIB 제공
Q. 개학해 학교에 가니 너무 추워요! 학교는 왜 이렇게 춥나요?
A. 건물 내 공기가 덜 데워졌기 때문입니다. 가정집은 낮에 난방을 꺼두더라도 문과 창문이 잘 닫혀있고, 창문의 햇볕에 의한 복사열로 실내 열이 많이 식지 않습니다. 반면 학교는 수시로 드나들며 문을 엽니다. 밤에는 난방을 끄므로 공기가 따뜻하게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낮에 난방을 해도 추운 이유지요.

Q. 이런 환절기엔 왜 감기에 잘 걸리나요?
A. 대표적 감기 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는 체온보다 조금 낮은 33~35℃에서 가장 빠르게 번식합니다. 게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도 온도에 따라 그 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에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죠.

실제로 아키코 이와사키 미국 예일대 면역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온도가 낮을수록 감기 걸릴 확률이 높고, 세포의 면역력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쥐의 기도에서 상피세포를 떼어내, 하나는 체온과 비슷한 37도에서 배양하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낮은 33도에서 배양했습니다. 배양한 세포를 리노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다음,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와 바이러스 감염 직후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정도를 비교·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두 세포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는 물론, 바이러스의 침입을 1차로 막는 물질인 인터페론의 분비량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33도에서 자란 세포는 37도에서 자란 세포와 비교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졌으며, 인터페론도 잘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 연구는 특히 신체 다른 부위보다 온도가 낮은 코나 입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가 잘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꽃샘추위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엔 마스크를 쓰면 얼굴 부위의 체온이 높아져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특별히 주의해야할 질병이 있다면?
A. 지난 화요일(28일),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3월 새 학기엔 특히 ‘B형 독감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3년간 감염병 동향에 따르면, 매년 요맘때(2월 말~4월 초) B형 독감 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B형 독감도 A형 독감과 같이 고열, 콧물, 기침, 인후통, 관절통,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행인건 B형 독감은 상대적으로 A형 독감보다 바이러스가 조금 약한 편이어서 합병증 발생 확률이나 사망률도 낮고,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제철과일이나 슈퍼푸드를 챙겨 먹으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 GIB 제공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낮 동안 따뜻하더라도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등 큰 일교차에 대비해 체온 관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고, 손은 자주 씻으며, 영양과 수면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입니다.